[이리저리뷰] '여자배구 올림픽 4강행' 애국 운동가 부르고픈 날

2021.08.04 17:21:15

도쿄올림픽 13일차인 오늘은 배구 덕에 웃습니다. 우리 여자배구대표팀이 풀세트 접전 끝에 세계 4위의 강호 터키에 승리하며 4강행을 확정했습니다. 이 승전보는 세계 랭킹에도 반영돼 국제배구연맹(FIVB)이 이날 업데이트한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올림픽 시작 전 14위에서 3계단 오른 11위에 자리하게 됐습니다.

 

도쿄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단언한 김연경 선수를 위시해 모든 선수에게 응원가라도 크게 불러주고 싶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환호의 기운을 담아 국내 최초의 응원가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응원가는 1900년 전후로 정부에서 외국어 교육을 목적 삼아 학교를 설립하면서부터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난 2002년 개봉한 YMCA 야구단 등 예전 영화에서도 볼 수 있듯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초빙한 외국인 교사들은 축구, 농구, 야구 등의 스포츠까지 전파했는데 이때 응원가를 불렀다는 문헌상의 기록이 있답니다.

 

이 같은 사실은 개화에 설립 취지를 둔 독립신문,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 등의 매체에서 어지간하면 빼놓지 않고 기사화했다 하더라고요. 스포츠의 긍정적인 영향을 알리고자 한 언론의 노력이 통한 건지 클럽의 일본식 음역어인 구락부(俱樂部)가 우후죽순 생기며 스포츠 국가로의 태동 단계에 접어든 모습을 보이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1906년 6월13일자 대한매일신보 잡보란에 최초의 응원가가 게재됐습니다. 동대문 외곽 영도사에서 운동회를 진행한 대한체육구락부원 40명 정도가 부른 노래 가사라는 소개가 있고요. '애국 운동가'라는 제목과 28행의 가사만 분명할 뿐 작곡가, 작사가, 멜로디, 박자 등 나머지 정보가 없는 이 곡이 응원가임은 확실합니다.

 

아세아주 예의방은 우리 대한 분명하다 / 청년들아, 동포들아, 이 천만 동포들아 / 부패기상 다 버리고 활발 용기 내어보세 /

대한체육구락부는 유지동지 설립하여 / 청년교의 돈목하고 체육 운동 목적이라 / 우리 신체 구건하니 문명정진 용감하다

 

물론 다른 신문들의 기사를 보면 운동회 전에도 화류회 등의 명칭으로 동류의 행사가 전개되며 응원가를 불렀을 가능성도 있지만 처음 발견된 기록은 애국 운동가뿐입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강민호 기자 mho@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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