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봐라] MZ 모으려다 NG 난 IBK기업은행 '입크 페스티벌'

2023.09.18 17:37:58

 

시중은행들이 MZ고객을 모으기 위해 콘서트를 준비해 환호를 받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이 곤혹을 겪고 있습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하나·우리·IBK기업은행 등이 콘서트를 진행했는데요. 이 가운데 IBK기업은행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입크(IBK) 페스티벌'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릴러말즈·로꼬·빅나티·다이나믹듀오·지코·제시·효린·기리보이·미노이 등 다수가 인정하는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모였고요. 

 

 

문제는 헤드라이너(대표 출연자)였던 지코 무대에서 벌어졌습니다. 원래 오후 9시에 공연을 시작해 30분간 노래를 부를 예정이었던 지코는 오후 9시50분에서야 무대에 오를 수 있었는데요. 공연장 계약 조건상 오후 10시에 모든 무대를 종료해야 했기 때문에 결국 10분만 공연을 하고 가는 사태가 일어난 것입니다.

 

엄청난 폭우를 감내하면서 지코를 보러 이 자리를 찾은 관람객들은 겨우 10분의 공연을 위해 긴 저녁나절을 날렸다며 분노를 터뜨리고 있습니다. 앞서 아티스트의 앙코르와 팬들과의 포토타임, 디제이(DJ) 소개 등이 이어지면서 시간이 계속 밀린 것을 인지했음에도 주최 측이 이를 관리하지 않았다는 비판인데요. 지코가 무대를 끝낸 뒤 대신 사과를 하자 입크 페스티벌 주최 측이 정식으로 사과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옵니다.

 

특히나 같은 주말에 열린 다른 은행들의 공연은 관객들의 찬사가 이어져 입크 페스티벌의 난처한 상황과 더욱 대조를 이루는 중이라고 합니다.

 

하나은행은 대규모 음악축제 '하나플레이리스트 콘서트(HANA PLAYLIST)'를 16~1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야외무대에서 준비했습니다. 16일에는 싸이, 성시경, 멜로망스, 제로베이스원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고객을 맞이했고 17일에는 아이브, 잔나비, 데이브레이크, 데이식스 영케이가 출연했는데요.

 

 

이날 콘서트 현장에 부모님과 함께 참가한 한 관객은 "음악을 통해 모두가 함께 하나가 돼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 준 하나은행에 감사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또 다른 관객은 "무대 연출부터 음향, 분위기까지 단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완벽한 공연이었다"며 "녹색 오로라가 하늘에 펼쳐진 듯한 공연장 연출 또한 마치 여행을 온 것만 같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하나은행 측은 "앞으로도 손님들과 함께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진행하며 하나은행을 더욱 잘 알릴 수 있는 하나만의 특별한 브랜드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응대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네요. 

 

우리은행도 같은 날 서울 난지 한강공원 젊음의 광장에서 '우리 모모콘'을 펼쳤는데요. 16일에는 스텔라장·샘김·치즈·이석훈·다비치·국카스텐·스테이씨·비 등 국내 유명 가수들이 총출동했고 17일에는 우리금융 홍보모델 아이유를 필두로 펀치·이무진·카더가든·폴킴·우즈·에일리·자이언티 등 MZ세대가 좋아할 아티스트로 라인업을 구성했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우리은행은 사회공헌 지원사업 전시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응원카운팅'을 설치했는데, 우리 모모콘 와이파이에 하이파이브를 하면 총 하이파이브 수를 금액으로 환산해 기부로 이어지는 프로모션입니다. 17일에는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과 우리은행 조병규 은행장도 방문해 동참했다고 합니다. 

 

앞서 말했던 이번 입크 페스티벌 사태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IBK기업은행은 SNS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는데요. 이 은행 측은 "원활하지 못한 공연 시간 운영으로 지연이 발생해 불편을 겪은 아티스트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특히 준비한 무대를 다 보여주지 못한 지코와 오랜 시간을 기다려 준 팬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어 "그 외에도 관객 여러분들의 다양한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입크 페스티벌을 빛내주신 관객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덧붙였고요.
 
'반면교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타인의 잘못된 일과 실패를 거울삼아 나의 가르침으로 삼는다는 뜻인데요. IBK기업은행이 이번 입크 페스티벌의 실수를 되새겨 보다 좋은 공연과 콘텐츠를 통해 작은 기업 만큼이나 소중한 고객들과 기분 좋게 소통할 수 있길 바랍니다. 사실 애 쓰고도 욕을 먹는 일만큼 안타까운 일도 찾기 힘드니까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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