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뷰] 같은 해체의 역사, 돌격대와 일각수

2024.01.07 15:08:29

KBO(Korea Baseball Organization, 한국야구위원회)리그에 참여했던 두 팀이 있습니다. 1990년생 쌍방울 레이더스와 1996년생 현대 유니콘스. 오늘은 이 두 팀이 각각 2000년과 2008년 해체한 날입니다. 오늘은 이들의 얽힌 인연을 소소하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1993년, 국내 야구계 진입을 시도한 현대그룹은 쌍방울 레이더스(쌍방울)를 400억 원에 인수하려고 했으나 쌍방울그룹의 최대 800억 규모 요구조건이 걸림돌이 되자 대상을 바꿔 1995년 8월, 태평양 돌핀스를 470억 원에 사들이며 현대 유니콘스를 창단합니다.

 

구단 승계를 이루지 못하고 해체된 유이한 팀들로 현대는 IMF 금융위기 당시 셀링클럽이 된 쌍방울로부터 포수 박경완, 외야수 김광림, 투수 조규제 등을 데려오며 쌍방울 해체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도 했고요. 

 

 

당시 별명이 '포도대장'이던 박경완은 KBO 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레전드 포수로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선수였습니다. OB 베어스(지금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출신 김광림은 1994년 쌍방울로 적을 옮겨 타격왕과 올스타 타이틀까지 가져왔다가 현대 트레이드 후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죠. 

 

쌍방울의 유일한 신인왕 출신 '전주특급' 조규제는 마무리 투수로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하며 김기태와 더불어 팀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었으나 현대에서 박경완과 함께 데려와 선발투수를 맡겼습니다. 박경완과 활약하며 2개의 우승반지를 차지한 후 전력보강을 노린 신생팀 SK로 이동했다가 공교롭게도 박경완의 보상선수가 돼 다시 현대에 복귀했던 이력이 있네요.

 

2002년 롯데 자이언츠와 타이를 이룬 한 시즌 최다 97패(28승 7무) 기록 등 쌍방울의 우울한 역대급 역사 중 현대와 관계된 것도 있는데요. 쌍방울이 54명의 최소 관중 기록을 세운 1999년 10월7일, 전주구장에서 만난 상대가 바로 현대입니다. 또 현대는 1996년 쌍방울의 첫 포스트시즌 상대로 삼성라이온즈와 함께 쌍방울을 가을야구에서 만난 두 팀 중 한 팀이기도 합니다.

 

쌍방울 대신 리그에 편입한 SK 와이번스(지금 SSG 랜더스)가 원한 연고지는 서울이었으나 현대가 끼어들자 인천으로 방향을 돌린 얘기도 있죠. 쌍방울 대체팀이라는 이미지를 지우려고 현대가 인천을 연고지로 삼았던 시절 활약했던 현대 출신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기도 했고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전태민 기자 tm0915@issueedico.co.kr
Copyright © Issueedico All rights reserved.

2024.04.30 (화)

  • 동두천 1.0℃흐림
  • 강릉 1.3℃흐림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고창 6.7℃흐림
  • 제주 10.7℃흐림
  • 강화 2.2℃흐림
  • 보은 3.2℃흐림
  • 금산 4.4℃흐림
  • 강진군 8.7℃흐림
  • 경주시 6.7℃흐림
  • 거제 8.0℃흐림
기상청 제공

상호(제호) : 이슈에디코 l 주소 :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대로1길 18 l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5210 대표전화 : 070-8098-7526 l 대표메일 : eigig@issueedico.co.kr l 발행·등록일자 : 2018년 5월 22일 l 발행·편집인 : 정금철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은 발행·편집인이며 대표전화 및 대표메일로 문의 가능합니다. Copyright © Issueedic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