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의 오늘 벌어졌던 '깜'빡 놓치고 지나칠 뻔한 이슈들과 엮인 다양한 '지'식들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가결

2024년 12월 27일 오후 3시 55분,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재석 192명 중 찬성 192명으로 만장일치 가결. 같은 달 24일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책임을 묻기 위해 박성준 의원 등 170인이 발의한 건으로, 당시 여당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야권 의원들만 참여해 전원 찬성 통과. 헌정사상 대통령 권한대행 신분의 총리가 탄핵 소추돼 직무가 정지된 최초 사례로 국정 운영은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대행.

동아일보 신탁통치 오보사건

1945년 12월 27일, 동아일보는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사회면 머리기사로 보도. 하지만 이는 모스크바 3국 외상회의의 결정 사항과 정반대되는 명백한 오보로 실제로는 미국이 최대 5년 신탁통치를 먼저 제안했고 소련은 조선 임시정부 수립을 통한 조속한 독립을 강조했으나 동아일보는 이를 왜곡 보도. 이 오보는 해방 정국에서 극심한 반탁 운동을 촉발했으며 좌·우익 간 혈투를 야기해 결국 한반도 분단이라는 비극적 결과 초래.

유신 헌법 발효

위헌적 계엄, 국회해산 및 헌법정지 등이 골자인 박정희 특별선언을 발표한 1972년 10월 유신에 이어 비상조치 국민투표로 이뤄진 1972년 12월 27일 제3공화국 헌법 개정을 근거 삼아 8대 대통령에 다시 박정희 취임. 이 헌법을 유신 헌법이라 하는데 이 체제에서는 대통령이 임기 자유권, 국회의원 및 법관 임명권, 긴급조치권 및 국회해산권 등을 모두 갖는 1인 종신 집권 가능. 당시 박정희는 대의원 2359명 중 2357표(무효 2표)라는 99.9% 찬성률로 당선됐으며 임기는 기존 4년에서 6년이 되고 연임 제한도 철폐.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발발

1979년 12월 24일부터 27일 사이,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전격 침공하며 9년 2개월간 이어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발발. 27일 저녁, 소련 특수부대가 카불의 타지베그 궁전을 습격해 하피줄라 아민 대통령을 살해한 '폭풍-333 작전'이 침공의 신호탄. 이 전쟁으로 소련군 약 1만4453명, 아프간 민간인 약 100만 명 이상 희생됐으며 500만 명이 넘는 난민 발생. 경제·정치적 부담을 이기지 못한 소련은 1989년 전면 철수했으며 국가 붕괴의 결정적 원인 중 하나.

원자력의 날

매년 12월 27일은 원자력의 날, 정식 명칭은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약칭 원자력의 날)'로 원자력 안전을 고취하는 동시에 국내 원자력 분야 종사자의 사기를 진작하고자 제정한 법정기념일. 2009년 12월 27일 아랍에미리트(UAE)에 400억 달러(약 47조 원, 건설 200억 달러·운영 200억 달러 합산) 규모 바라카 원전을 수주하며 세계 여섯 번째 원전 수출국으로 도약한 것을 기념해 2010년 제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원자력안전위원회 공동 주관으로 매년 원자력 안전과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포상과 학술 행사 등 전개.

/이슈에디코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