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기사라 찝찝하긴 하지만... 유명한 사람이 세종대왕 얘기를 쓰니 기분이 묘하네요. 이 기사에서 이 분이 한 말 “보통 글자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백 년간의 문화적 진화가 필요한데 한 사람이 몇 년 안에 하나의 ‘알파벳’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경이로웠다. 만약 유럽의 어떤 지도자가 백성을 위해 글자를 만들었다면 전 세계가 알고 있었을 것이다. 동아시아에 관한 역사책은 많았지만 한글 창제 관련 자료는 부족했다. 게리 레드야드가 쓴 논문 ’1446년 한국 언어의 개혁'에 한글 창제가 순수하게 세종 개인의 업적이라는 주장이 있었고, 이 자료가 소설의 근간이 됐다. 만백성을 위해 문자를 창제한다는 것은 충격적일 정도로 진보적이고 앞서나간 생각이다. 균형 잡힌 리더십뿐 아니라 백성을 향한 연민까지 지닌 지도자였다. 세종대왕이 한국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했다. 나는 공상과학과 판타지를 전문으로 하는 작가이니 정사가 아닌 ‘역사 판타지’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영어 필체보다 한글 필체가 더 좋다. 현자는 하루아침이면 한글을 배울 수 있고, 현명하지 못한 자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더니 사실이었다. 논리적이어서 배우기 쉬웠고, 문자의 모양 또한 굉장히 적기 쉬운 형태였다. 서울 시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해태’에 대한 이야기도 준비 중이다. 위압적이고 무섭게도 보이지만, 귀엽기도 하다. 불을 삼킬 수 있고, 건물 주변에서 건물과 사람을 보호한다는 설정도 무척 흥미롭다.

세종대왕을 어떻게 묘사했을지 궁금합니다. 미드 각본도 썼다는데 기대가 되네요. 부디 기분 나쁜 왜곡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