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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 홍콩 H지수 배상에 전년比 실적 급감…신한금융 '리딩금융' 탈환

 

[IE 금융] 올해 1분기 5대 금융지주 실적은 홍콩 항셍중국기업지구(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충당부채 반영 탓에 작년 1분기보다 1조 원 가까이 감소했다.  

 

◇5대 금융, 1분기 실적 전년比 하락…H지수 ELS 배상 탓

 

29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 1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이들 1분기 순이익은 전년 5억8593억 원보다 16.7%(9294억 원) 감소한 4조8802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신한금융은 당기순이익이 1조3215억 원을 시현하며 KB금융에게 '리딩금융'을 되찾았다. 이어 KB(1조491억 원) ▲하나(1조340억 원) ▲우리(8245억 원) ▲NH농협(6512억 원) 순이었다.

 

다만 일회성 비용인 홍콩 H지수 ELS 배상 충당금을 감안하면 5대 금융 1분기 순이익은 6조5453억 원으로 작년 실적을 뛰어넘었다. 이들의 ELS 충당부채는 ▲KB 8620억 원 ▲신한 2740억 원 ▲하나 1799억 원 ▲우리 75억 원 ▲NH농협(3416억 원 등이다.
 
이처럼 이들 금융지주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이익이 늘어나는 까닭은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이익 증가세가 이어져서다. 이들 지주에 실적에 큰 기여를 하는 5대 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10조5639억 원으로 작년 1분기 10조970억 원보다 4.6(4669억 원) 증가했다. 

 

◇신한금융, 리딩금융 복귀…이자·비이자 고루 선전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타이틀 탈환은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이다. 신한금융은 KB금융보다 대략 2700억 원 많은 12조321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이자부분과 함께 비이자부분에서도 성과를 냈기 때문.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9.4% 뛴 2조8159억 원이다. 은행 원화대출 자산이 2.7%, 준이자마진(NIM)이 3bp 상승한 덕분이다. 그룹 기준을 봤을 때도 NIM은 작년 1.94%에서 올 1분기 2.00%까지 성장했다.

 

비이자이익도 보험이익과 수수료 이익이 각각 21.4%, 16.6% 상승했다. 신용카드, 증권 거래, 투자금융(IB) 수수료 이익도 고르게 좋은 성적을 냈다.

 

2위로 내려간 KB금융의 순이자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1.6%, 8.3% 증가하며 탄탄한 성과를 냈다. KB금융 측은 "이번 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ELS 손실 보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5929억 원으로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 하나금융은 신한·KB와 당기순익 1조 클럽에 입성했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3.0%에 그쳤다. ELS 충당 부채는 적지만 환율 상승으로 환손실 813억 원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은행 외 사업 포트폴리오가 빈약한 우리금융은 ELS 영향을 비껴갔음에도 순익이 8000억 원대에 그쳤다. 우리금융이 반영한 충당부채는 75억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이 8% 넘게 감소하면서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이었다.

 

NH농협금융의 경우 올 1분기 당기순익은 651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2% 떨어졌다. 이자이익은 2조2049억 원으로 8.6%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은 30.1% 급감한 5046억 원을 기록한 것. 이는 유가증권 운용손익이 3390억원으로 42.2% 줄면서 발생했다.

 

◇금융지주, 주주 환심 위한 '통 큰' 환원책

 

저조한 실적에 실망한 주주들을 위해 금융지주들은 여러 주주환원책을 제시했다. 

 

KB금융은 업계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했다. 연간 배당 총액을 1조2000억 원 수준을 유지, 분기마다 약 3000억 원씩 배당하는 식이다. 

 

신한금융은 1~3분기 총 4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4분기에도 추가 소각을 검토한다는 예정이다. 하나금융도 연초에 발표한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2분기 이내에 매입해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예금보험공사 소유 지분 약 1366억 원 매입 후 소각에 이어 올해는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율이 전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분기배당금을 주당 180원으로 결정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