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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의 날' 튀르키예·시리아…볼 수 없는, 보기 힘든 재난

튀르키예와 시리아 강진 발생 일주일째, 우리 시각으로 13일 새벽에 양국 사망자 수가 3만3000명을 넘어섰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접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보도대로라면 이번 지진은 21세기 들어 역대 여섯 번째로 인명 피해가 많은 자연재해입니다.

 

UN(국제연합)이 향후 사망자 발생 규모를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는 와중에 가지안테프와 아디야만에서 150시간 넘게 견디고 구조된 사람들의 얘기가 전해지며 일말의 희망을 안긴 오늘은 세계 라디오의 날입니다. 

 

지난 2012년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가 라디오의 중요성 인식 고취 및 방송제작자들 간 연결고리와 국제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UN 라디오 설립일인 1946년 2월13일에 맞춰 만들었고요. 

 

이번 강진을 떠올리지 않아도 대부분의 재난영화를 보면 라디오는 손전등과 함께 대표적 비상용품으로 생존의 필수품입니다. 라디오, 특히 송출신호를 진폭 변조 방식에 맞춰 반송파(전파)에 실어 보내는 AM(Amplitude Modulation broadcasting)은 대규모 재난 시 비상방송 용도로 활용하고요.

 

전기도 구하기 힘들 만큼 살림살이가 어려운 개발도상국에서는 글을 몰라도 청취해 이해가 가능한 라디오가 주요 정보전달 수단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기에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라디오방송을 통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답니다. 

 

또 여전히 자동차 등을 운전할 때 화면을 보면 위험도가 급증해 라디오를 듣는 경우가 많고 여러 작업장에서도 라디오방송 청취를 선호합니다. 난청지역이 적은 AM방송은 등산객들이 즐겨 듣고요.

 

라디오 구매 팁을 알려드리자면 시중에는 건전지 삽입이나 USB충전식이 많지만 비상용으로는 건전지가 동력원이 되면서도 수동 핸들 충전과 태양전지 자가충전기능을 갖춘 제품이 더욱 적합합니다. 이와 함께 오토스캔 라디오는 주파수 표시 화면과 버튼, 신호 수신에 한계가 있으니 아날로그 다이얼 기종이 더 낫고요.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