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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봐라] 김치 '기원'을 따져? 이제 똑바로 '알디'

 

지난 10일 우리나라와 중국이 얽힌 또 하나의 황당한 뉴스를 접했습니다. 유럽 한 유명 마트에서 판매 중인 김치 제품에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문구가 있어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업체 측에 항의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서 교수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내용을 보면 이 김치는 독일 마트 체인 알디(Aldi)의 자체 브랜드인 아시아 그린 가든의 제품입니다. 중국 기원 어쩌고 하는 문구는 독일어, 이탈리아어로 표기했고요.

 

서 교수가 이 김치를 계속 팔 거면 한국 기원으로 문구를 고치고 아니면 판매 중지하라는 항의 메일을 발송했다는데 정부 차원에서 나서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업체명이 생소한 독자 분들도 계시겠지만 독일에서 슈퍼마켓부터 걸음마를 시작해 세계 최대 SSM 공룡이 된 기업입니다. 매장 수 9000여 개로 유럽, 미국, 호주에서 사업을 영위 중이며 최근 물가 폭등 시기에 초저가를 내세워 실적이 더 늘었다고 하네요. 

 

매출액만 따지면 우리 돈 100조 원 정도로 2016년과 2010년 각각 세상을 떠난 형 카알 알브레히트는 알디노르트(ALDI Nord·알디 북쪽), 동생 테오 알브레히트는 알디쥐트(ALDI Süd·알디 남쪽)를 꾸렸습니다. 

 

품목이 많지 않고 진열제품의 90%가량이 PB상품이며 직원들 번갈아가며 캐셔와 상품관리업무를 맡는 특징이 있는데 저가 할인점의 판에 박힌 이미지가 아니라 유기농 상품 라인업에서 강점을 가졌다 하네요.

 

이런 장점이 있는 기업이 한 나라 대표 음식의 기원조차 알지 못하고 매대에 올렸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기기 대마왕들이 이웃나라에 자리한 시국인 만큼 아무쪼록 이제라도 어처구니 되찾는 일에 일조해줬으면 좋겠네요.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