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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3일 채권단 설명회…납득 가능 자구안 나올까

 

[IE 금융]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과 관련한 첫 설명회가 3일 처음 열린다. 태영건설은 이 자리에서 채권단과 금융당국을 납득시킬 만한 자구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시장에서는 대주주의 자구 노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워크아웃 개시로 가는 과정에 대한 험로가 예상된다.

이날 금융권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400여 곳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는 4조5000억 원, 중도금대출을 포함한 대출보증 규모는 약 9조 원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은 이를 토대로 400여 곳을 추려 1차 채권자협의회 소집통보를 발송했다.

 

설명회에서는 채권자협의회 구성 및 운영, 태영건설 존속능력평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관리 기준 수립 등 오는 11일로 예정된 제1차 채권자협의회 안건에 대한 설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태영건설이 내놓을 계획이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려면 신용 공여액 기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채권단의 눈높이에 맞는 자구계획이 나올 시 워크아웃 개시가 어려워진다.

 

자구안에는 계열사인 에코비트(종합환경업체)와 블루원(골프·레저) 매각 방안 및 대주주 사재출연, 기타 지분 담보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윤세영 창업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이 최소 3000억 원 이상일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지난 2012년 금호산업 워크아웃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전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매각해 2200억 원 규모의 사재를 내놨던 사례가 있다.

 

업계의 또다른 관심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SBS 지분 매각이나 담보제공 문제다. 태영건설은 공식적으로 SBS 지분 매각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내 고수했지만, 채권단 일각에서는 오너일가가 태영건설을 포기하고 SBS를 지키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SBS 지분을 최소한이라도 내놓은 성의 표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와 함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난해 12월28일 정부는 "내일 만기도래하는 협력사 상거래채권은 태영이 모두 상환될 예정"이라며 "필요 자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으로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태영건설은 만기도래한 상거래 채권 1485억 원 중 외상매출채권에 해당하는 451억 원은 금융채권이라고 판단해 갚지 않았다.

 

이에 금융강국은 오너 측이 약속과 다르게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다고 비판한 뒤, 채권단과 함께 태영건설 자구안과 관련해 추가 이행 장치를 논의하고 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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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 대해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바라보면서도 만약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는 쪽으로 사태가 커질 시 정부와 협의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