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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으로 물들인 리본들

최근 10년 동안, 매년 약 2만 건에 달하는 아동 실종 신고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백에 백을 곱하고 여기에 갑절을 더해야 할 만큼 많은 부모들이 해마다 마음이 무너지는 고통을 겪는 거죠.

 

이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보건복지부의 연도별 실종아동 신고현황 자료를 취합한 수치로 지난해 기준 1년 이상 찾지 못한 아이는 1050명입니다. 20년 이상은 1128명으로 전체 장기 실종사례 중 79.6%에 이르고요.

 

매년 5월25일은 세계 실종 아동의 날입니다. 실종 아동 모두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국민들에게 실종아동 예방을 교육하고 홍보하는 날이죠. 1979년 5월25일 미국 뉴욕에서 6세 아동이 유괴 후 살해된 이튼 패츠(Etan Patz, 1972~1979?) 실종사건에 기인해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제정했습니다.

 

이날의 상징인 초록색 리본은 실종 아동의 안전한 귀가를 바라는 희망과 지속적인 관심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1992년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연쇄 살인 사건으로 희생된 15세 실종 피해자 크리스틴 프렌치(Kristen French, 1976~1992)를 추모하는 '희망의 초록 리본' 캠페인에서 비롯됐으며 이날 여러 나라 관련 기관 및 단체들은 초록 리본 배지 배포 및 기념행사를 전개합니다.

초록색은 희망과 더불어 생명, 기다림, 기억, 연대의 의미를 내포한 색으로 어둠 속의 빛을 따라 실종 아동이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나타내며 사회적 관심을 호소하는 국제적 상징물이 됐죠.

 

일부 기념일의 시각적 상징인 리본 색상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의미를 내세워 기념일과 연계해 활용하는 게 일반적이고요. 사회적 관심을 모으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하는 주요 기념일별 리본 색상을 알아보며 이번 편 마무리하겠습니다.

 

 

'검정색' 일반적인 추모, 5월 흑색종 인식의 달
'파란색' 3월 대장암 인식의 달, 4월2일 세계 자폐 인식의 날(퍼즐조각리본도 혼용), 9월 전립선암 인식의 달(연한 파란색)
'노란색-파란색' 3월21일 다운증후군의 날
'주황색' 4월 아동 학대 예방의 달, 6월 첫 금요일 총기폭력 인식의 날
'연보라색' 4월 식도암 인식의 달(페리윙클·periwinkle)
'회색' 5월 뇌종양 인식의 달
'보라색' 5월10일 세계 루푸스의 날, 5월19일 세계 염증성 장질환(IBD)의 날, 9월 알츠하이머 인식의 달, 11월 췌장암 인식의 달
'초록색' 5월 정신건강 인식의 달, 5월25일 세계 실종 아동의 날
'노란색' 9월10일 자살예방의 날, 세월호 참사 추모
'금색' 9월 소아암 인식의 달
'분홍색' 10월 유방암 인식의 달
'하늘색' 11월 전립선암 인식의 달
'하얀색' 11월 폐암 인식의 달, 2월 마지막 날 세계 희귀질환의 날, 11월25일 여성폭력 추방의 날
'은색' 11월 뇌전증 인식의 날
'빨간색' 12월1일 세계 에이즈의 날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