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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해 아레나·유니클로 엠플그·지소미아 조건부 종료 연기… 결국 같은 불매 촉진제


 

 

 

 

최근 연이어 '일본 불매' 이슈에 화력을 더해줄 여러 장작들이 던져졌습니다. 

 

우선 대한수영연맹 공식 후원사인 아레나코리아가 신상품 수영복 디자인에 'Sea of japan(일본해)'가 표기된 지도를 사용한 이슈를 먼저 짚어보겠는데요.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레나코리아가 지난 7월 세계지도를 모티브 삼은 여성 수영복을 내놨는데, 동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일본해라고 표기가 된 것입니다. 게다가 이 제품은 우리나라에서만 판매돼 소비자들은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었고요. 

 

이에 아레나코리아는 부랴부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이 회사는 "소비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해당 상품의 그래픽은 해외 사이트에서 구입해 사용한 것으로 면밀히 검토하지 못하고 사용한 실수"라고 해명했는데요. 즉시 전국 매장에서 판매를 중지하고 폐기 처분하기로 결정했지만, 소비자들은 아직 따가운 시선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패션 편집숍 엠플레이그라운드도 유니클로 옷을 택만 갈아 팔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21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소비자들은 엠플레이그라운드 게시판에 '택갈이'로 유니클로 제품을 판다며 항의글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이 업체는 "해외 공장에서 해당 의류를 수입했을 당시 이미 '메이드 인 베트남(MADE IN VIETNAM)'이라는 라벨이 붙여졌다. 유니클로 옷인지 몰랐다"고 응대했습니다. 

 

이후 다른 사과문을 통해 "노재팬 시기에 굳이 유니클로 브랜드를 노출시켜 제 무덤을 팔 이유가 전혀 없다"며 "국산브랜드라 믿고 알아주던 구매자 분들께 마음의 큰 상처를 드리게 돼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고 거듭 사과도 했고요.

 

여기 더해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한국인들은 일본 상품이 없으면 못 산다' '너희 나라 하는 일 다 그렇지'와 같은 일본 우익의 메시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는데요. 

 

그가 무료 행사 중인 유니클로 앞에 한국인들이 줄 선 모습을 공개한 것에 대한 메시지입니다. 많은 누리꾼들은 이 사진에 충격을 받아 일본 불매 운동에 대한 다짐을 서 교수 인스타그램 댓글에 남기기도 했습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를 앞둔 현재 일본 정부의 태도 역시 불매운동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 국가(화이트리스트, 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 것에 대한 정당방위 차원에서 23일 자정에 협정을 끝내게 됩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2일 오전 현지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지소미아 연장을 우회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대한한국 수출규제 조처에 대해 재검토할 생각은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 "우리나라(일본)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현명한 대응을 요구하고 그 입장은 변화가 없다"며 "한국 안에서도 지소미아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있다. 현명한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데요.

 

수출 규제에 대한 재검토를 할 생각은 없지만, 협정 연장을 요구하는 태도는 일관하겠다는 뜻입니다.  

 

이에 대해 여야는 견해차를 보이며 팽팽한 기싸움을 하고 있는데요. 국민의 의견은 어떨까요? 이날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전국 성인남녀 1001명 중 '지소미아 종료는 잘한 일'이라고 답한 사람은 51%,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은 29%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9일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한국은 일본의 안보에 굉장히 큰 도움을 주고 있는데도 일본은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취하며 한국을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고 한다"며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정당성을 역설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일본의 안보에 있어서 한국은 방파제 역할을 해 주고 있다"면서 "그런데 일본이 수출 통제를 하면서 그 이유로 한국을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고 했는데 군사정보를 공유하자는 것은 모순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협정 종료 여부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최종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날 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협정 종료에 대한 이슈가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든 일본 우익들이 던진 메시지는 불매 의지를 다시 우뚝 서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는 건 분명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