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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는 대출 스팸 문자, 내일부터 모두 차단…금감원, 차단시스템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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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 금융] 내일인 15일부터 각종 대출 스팸 문자가 이제부터 수그러들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은행이 보내지 않은 문자는 모두 차단되는 '대출사기 문자 방지 시스템'을 가동하기 때문. 이를 통해 월평균 300만 건의 스팸 문자 차단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금감권은 한국인터넷진흥권(KISA), 은행권과 함께 대출사기·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15일부터 시행한다.

 

금감원은 국내 시중은행에서 보유하고 있는 약 20만 건의 전화번호(화이트리스트)를 일일이 수집한 뒤 KISA의 사기방지 시스템과 연동시켰다. KISA는 스팸신고를 받은 전화번호를 모아뒀는데, 이 스팸번호와 은행의 공식번호를 대조해 일치하지 않으면 휴대폰으로 해당 문자가 발송되지 않도록 차단할 예정이다. KISA에 신고되지 않은 스팸문자는 사전에 깔아 놓은 후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걸러낼 수 있다. 

 

금감원은 시중은행 네 곳을 대상으로 스팸차단 시스템을 3개월간 시범운용한 결과 월평균 약 300만 건, 연 환산 3600만 건의 스팸문자가 차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팸발송 전화번호 기준으로는 하루에 5개~50개의 전화번호 차단이 가능하다. 

 

금감원 측은 "사전에 신고되지 않은 스팸문자는 후후 앱을 통해 실시간 걸러지기 때문에 새로운 번호로 스팸번호를 만들어 대출사기를 벌이는 일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사기 문자로 인한 피해가 대폭 감소하고 스팸문자로 인한 불편함도 해소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이 보다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은행권에 먼저 적용한 뒤 저축은행, 캐피탈 등 2금융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은행을 차단하면 다른 금융업권으로 넘어가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서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