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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로 축의금 보내고 주식 기프티콘 선물하고" 새로 '혁신' 금융서비스는?

 

#. 회사원 A씨는 월급을 받은 뒤 신용카드 결제대금과 적금 등을 지급하고 나면 수중에 현금이 별로 남지 않아 주변인들의 경조사 때마다 곤란했다. 그러나 신한카드가 작년 10월 내놓은 '신용카드 기반 송금 서비스'를 이용해 카드로 결제한 현금을 지인에게 송부할 수 있게 됐다. 결제한 현금은 다음번 카드 결제일에 포함된다.

 

#. 취업준비생 B씨는 정기적인 소득·기존 금융거래이력 등이 없어 금융권 이용이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핀크가 출시한 '통신료 납부정보 기반 신용평가 서비스'를 활용해 평소 성실하게 납부한 통신요금 정보를 제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산출된 신용평점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승인받을 수 있었다. 

 

#. 회사원 C씨는 지난해 6월 나온 NH손해보험의 'On-Off(온·오프) 해외여행자 보험'을 이용해 해외여행에서도 클릭 한 번만으로 간편하게 여행자보험에 재가입할 수 있게 됐다. 해외여행 때마다 매번 재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한 것이다.

 

과거 막연하게만 먼 미래에 있을 것이라고만 느꼈던 금융서비스들이 최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정부가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금융혁신서비스가 등장한 것인데요. 

 

14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금융규제 샌드박스가 시행 1년 만에 102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했다고 알렸습니다. 금융위는 작년 4월 제도 시행 이후 1년간 14차례의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개최했는데요. 지정된 102건을 업체별로 보면 핀테크기업이 54건(53%)이었으며 금융사 39건(38%), IT기업 6건(6%), 공공분야 3건(3%) 등이었습니다.

 

 

분야별로 보면 ▲은행(16건) ▲보험(15건) ▲자본시장(15건) ▲대출 비교(14건) ▲카드(13건) ▲데이터(12건) ▲전자금융(11건) ▲외국환(3건) ▲기타(3건) 순이었고요.

 

이를 통해 금융 소비자는 일상생활에서 금융서비스를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는데요. 앞서 들었던 온·오프 해외여행자보험과 신용카드 기반 송금 서비스 외에도 신한금융투자의 '소비·지출 연동 해외투자 서비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신한카드 고객이 이 서비스에 가입해 설정액을 1000원 미만에 맞춘 후 4800원짜리 커피를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200원이 투자금이 적립되는데요. 이후 5000원 이상의 투자금이 쌓이면 신한카드는 해외 주식 중 넷플릭스 주식을 추천해줍니다.

 

여기 더해 커피나 케이크처럼 주식 거래나 보험 가입에 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 모바일 상품권도 올해 안에 생기는데요. 오픈마켓을 통해 손쉽게 구매하거나 타인에게 선물할 수 있게 됩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특화된 서비스 개발로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서비스도 눈에 띄는데요. 가령 전체 직원이 4명인 회사는 기존 단체보험이 5인 이상이라는 조건이 붙어 가입할 수 없었지만, 지난달 삼성생명이 출시한 '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자 단체보험'을 통해 단체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는 7월에는 KB국민카드가 영세가맹점에 카드매출대금을 수수료 차감 없이 결제일 다음 영업일에 포인트로 신속 지급하는 '가맹점 매출대금 신속지급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입니다.

 

 

기존 금융서비스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해 재생에너지 개발, 용역거래 미수금, 보이스피싱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들도 생겼는데요. 직뱅크의 '도급거래 안심결제 시스템'은 하도급 계약 과정에서 거래 대금의 결제 지연 및 미기급 문제 등을 해결하는 시스템입니다. 올해 1월 출시돼 여러 하도급 업체들이 이용 중이라네요.

 

아울러 전화·문자 수신 시 발신자의 통신 정보, 금융 정보를 활용해 보이스피싱 위험을 수신자에게 경고, 안내하는 '통신사·CB 협업 보이스피싱 방지 서비스'도 오는 8월 등장합니다.

 

핀테크,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및 일자리 확대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들도 있는데요. 스몰티켓의 경우 운영 중인 '반려동물 건강증진형 펫보험 플랫폼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후 총 15억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재생에너지 전문 P2P 금융서비스'를 운영 중인 루트에너지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후 고용 규모를 약 3배까지 늘렸는데요. 총 34개 핀테크·스타트업에서 총 38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금융위 측은 "혁신금융서비스 제도가 소비자 맞춤형 금융서비스로 국민의 비용을 절감하고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중소기업·소상공인에 특화된 서비스 개발로 금융의 사각지대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현재까지는 36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시장에 출시됐으며 올해 상반기 중 총 66개의 서비스가 나올 예정입니다. 또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음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라네요.

 

금융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데이터·플랫폼 중심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