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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 체크] "딸기의 계절 왔지만…" 이상 기후에 입맛만 다시는 소비자들


[IE 산업] 계속되는 이상 기후에 겨울 제철 과일인 딸기 가격이 치솟고 있다. 

 

11일 농산물유통공사(aT)의 가격정보 통계에 따르면 이날 가락시장에서 딸기(특등급) 2㎏ 거래 가격은 5만2847원으로 전년 가격 4만4367원보다 약 20% 올랐다. 지난주에는 6만856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1년 전 가격 4만2215원보다 62.4% 오른 수치다.


◇딸기 가격 폭우·폭염에 늦어진 출고 시기 탓…더 높아질 가능성도

 

이렇게 높게 가격이 형성된 이유는 지난 여름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출고 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딸기는 올해 정식 시기 기온이 높아 약 3주 늦은 8, 9월에 심으면서 출하 시기가 늦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1월 딸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다행히 현재는 출고량이 조금씩 늘어났지만, 이상 기후가 이어지면서 딸기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딸기는 저온성 작물이어서 생육 온도가 높으면 고온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

 

기상청에 따르면 연말이 다가오는 시기임에도 전국 평년 날씨는 20도에 육박하고 있다. 세계 기상기구(WMO)는 "엘니뇨 현상이 올해 도래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놓은 관측이었는데, 올해 엘니뇨가 실제로 발생하면서 이상 고온 현상이 빠르게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엘니뇨는 적도 지역 동태평양의 감시 구역 해수면 온도가 0.5도 이상 상승하는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뜻한다. 

 

여기 더해 딸기는 저온성 작물이지만, 주야간 8~22도 내외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공공요금 상승 탓에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딸기를 키울 때 난방 비용까지 추가되면 한겨울에 딸기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딸기뷔페 가격 폭등…2명서 27만 원 훌쩍

 

딸기 가격이 역대급으로 뛰자 겨울철 유통업계의 큰 대목으로 꼽히는 딸기뷔페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호텔들이 딸기 뷔페 운영을 시작했는데, 딸기 가격 급등에 따라 이용 가격도 1년 만에 30%가량 올렸다. 호텔별로 이용 가격은 다르지만 2인 기준 최고 이용가는 27만 원을 넘어선 곳도 있다.

 

일례로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라운지&바 딸기 뷔페는 12월 스페셜 가격이 성인 1인 13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5% 뛰었다. 이어 내년 1~4월 성인 1인 가격은 1인 11만5000원으로 전년(8만9000원)보다 29.2% 올렸다.

 

내년 1월2일에 시작하는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의 딸기 디저트 뷔페는 성인 1인 가격이 올해 9만5000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15.8% 오른 수준이다.

 

서울드래곤시티 노보텔 스위트 '더26'은 내년 1월9일부터 주말·공휴일에 '딸기 디저트 스튜디오'를 시작하는데, 성인 1인 가격은 지난해 8만 원에서 9만 원으로 12.5% 상승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지난 5일 농축산물·가공식품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높아진 딸기 가격은 조만간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자리에서 농식품부 한훈 차관은 "최근 이상 기온 현상으로 딸기의 경우 8~9월 상순 정식 감소로 11월 출하량이 줄며 가격이 올랐지만, 12월 중순부터 9월 중순 정식 물량 출하가 늘면서 11월보단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