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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티메프 사태' 일파만파…고객·직원 눈물에도 자취 감춘 구영배 대표

 

[IE 산업]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큐텐그룹의 계열사 티몬·위메프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큐텐 구영배 대표의 책임론이 대두.

 

27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는 전날인 26일 늦은 저녁 사과 문구와 함께 환불 지연 해소 방안을 알리는 배너를 홈페이지에 게재.

 

 

합계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약 860만 명인 티몬과 위메프에서는 지난 23일 오후부터 신용카드 결제, 환불도 모두 중단. 

 

티몬·위메프의 월간 거래액은 지난달 기준 1조1000억 원 규모로 추정. 이에 지난 2021년 환불 대란으로 대규모 피해를 일으켰던 '머지포인트 사태' 재현도 우려되는 상황. 

 

피해 고객은 각 카드사의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결제취소 신청이 가능. 또 결제금액이 20만 원 이상, 3개월 이상 분할 납부한 경우 할부계약 철회 및 항변권 신청을 하면 카드사가 신속히 처리할 방침. 카드사들도 같은 내용의 안내문을 애플리케이션(앱) 화면에 올림.

 

 

그러나 여러 피해 고객이 티몬·위메프 사무실에서 더욱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직원들과 대치 중. 그럼에도 구영배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원성을 사는 중.

 

구 대표는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 후 미국계 석유 개발 기술 기업에 입사. 이후 2000년 인터파크로 이직한 그는 경매 서비스 '구스닥'을 만들고 이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킴. 그러던 중 사명을 'G마켓'으로 변경, 2009년 미국 이베이에 매각.

 

 

다음 해 싱가포르로 넘어간 구 대표는 이베이가 공동 벤처 형식으로 큐텐을 설립. G마켓을 이베이에 넘겼을 당시 10년간 한국에서 경쟁 업체에 근무하지 않겠다는 계약을 했기 때문.

 

이후 동남아 시장과 중국·홍콩·일본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구 대표는 겸업금지 조항이 사라진 뒤 지난 2022년 9월 티몬에 이어 지난해 3월과 4월에 인터파크쇼핑과 위메프, 올해 2~3월에는 위시와 AK몰을 인수하며 큐텐의 몸집을 확대.

 

 

규모를 키운 다음 큐텐 산하 물류 기업 큐익스프레스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키겠다는 목표 탓에 무리한 확장을 시도했다는 게 업계 시선.

 

현재 그는 지난 18일 귀국한 뒤 해결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짐. 이런 가운데 이날 큐익스프레스는 구 대표가 자사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내려옴. 후임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마크 리가 임명됐다고 발표.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큐텐의 양대 축 중 하나인 큐익스프레스 CEO직에서 내려온 것에 대해 이번 사태의 책임을 경감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주장도 등장.

 

 

또 그동안 구 대표 옆에서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을 도운 마크 리를 앞세워 상장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

 

한편, 위메프는 지난 25일부터 환불을 시작해 현재 약 2000명 고객의 환불 접수를 완료. 환불 조치는 1500명 정도. 

 

 

티몬도 뒤늦게 26일 환불 접수에 나섰지만, 이날 자정께 큐텐 본사 재무팀의 지급 승인 거절로 중단된 상태. 이전까지 260여 명에게 약 8억~9억 원을 지급했는데 추가 환불이 어렵다는 입장. 

 

 

이날 오전 8시께 티몬 권도완 운영사업본부장과 직원은 본사 앞에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에게 "(티몬 류광진) 대표가 전화를 안 받는데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사내 유보금 중 28억~29억 원을 환불에 쓰려고 했지만 대표가 직원 임금 등으로 묶어버렸다"고 눈물로 호소.

 

환불을 위해 밤을 지새운 피해자들도 "우리도 현장 환불이 마지막 희망"이라고 읍소.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