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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 수수료 인하에도 카드사 실적 '선방'…전년比 2.7% 감소

9일 금융감독원 '2019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 자료 발표


[IE 금융]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업계 예측보다 낮은 감소폭을 보였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영향을 미쳤으나 카드구매 이용액이 늘어난 데다 기존 고객 혜택을 축소하면서 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총 9405억 원으로 전년 상반기보다 2.7%(263억 원) 감소했다. 대손준비금을 반영한 순이익은 7705억 원으로 지난해 8101억 원 대비 4.9%(396억 원) 내려갔다.

 

이는 애초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탓에 올해 7000억 원 순이익이 급감할 것이라는 카드업계의 주장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흐름대로라면 올해 수백억 원 감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가맹점수수료수익은 0.2%(134억 원) 줄었지만, 할부수수료수익이 23%(1789억 원),  카드론수익이 3.7%(686억 원) 증가하면서 총수익은 2.6% (3198억 원) 늘었다. 이처럼 총수익은 늘었지만, 자금조달비용이 9.7%(842억 원) 상승했고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용이 5.3%(1725억 원) 확대되면서 순이익은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카드 발급 수량도 뛰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체크,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각각 1억1178만 매, 1억870만 매로 전년 동월 말 보다 0.3%, 6.3% 성장했다.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도 426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20조5000억 원) 올랐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카드 발급매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휴면카드 자동해지 기준 변경(3개월→9개월) 등의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며 "실제 전체 신용카드 발급매수 대비 휴면카드 매수 비중은 9.2%로 전년 동월 말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 침체와 같은 상황 탓에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0.14%포인트 상승한 1.61%였다. 카드대출 부문의 연체율(2.56%)이 0.23%포인트 상승했기 때문.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 등 대내외 여건 변화 등에 대비해 카드대출 연체율 추이 등 건전성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혁신금융서비스 지원 등 카드업계 신규 수익원 창출과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