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전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개최 중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중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을 꾀하고자 그간 우리나라의 녹색기후기금(GCF) 기여 금액과 같은 3억 달러를 이곳에 더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는 2010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16차 국제연합(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6) 때 설치를 합의한 GCF에 초기 재원 103억 달러 중 1억 달러, 2020년~2023년 1차 재원 보충 당시 2억 달러를 지원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3~14일 통계청과 기획재정부는 각각 8월 고용동향과 월간 재정동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난 6월까지 30만 명대를 유지하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7월 20만 명대 초반까지 내려가 2021년 2월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협소했습니다. 나라살림은 올해 상반기까지 국세수입이 40조 원 정도 덜 들어와 적자가 83조 원까지 급증한 형편으로 정부의 올해 연간 적자 예상치를 넘어섰고요. 나라살림이 이처럼 악화일로를 걸으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마당에 3000억 지원이라니 대다수 국민들 시선이 고울 리 만무합니다. 생활고 탓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기사는 거의
지난달 24일 KT 위즈전에서 승리한 KIA 타이거즈는 연승을 내달려 6일 두산 베어스전 7-1 완승으로 9연승의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KIA의 9연승은 2013년 6월8일 넥센 히어로즈(지금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같은 달 20일 한화 이글스전 연승 이후 3730일, 10년 3개월 만입니다. 당시 연승 멤버 중 현재까지 기아에 남은 선수는 김선빈이 유일합니다. 과거엔 막내였지만 지금은 어엿한 주장 역할을 수행 중이고요. 팀 전체가 좋은 분위기를 타는 이때 김선빈 선수가 한 말이 있습니다. "어차피 (언젠가) 연승은 끊길 수밖에 없는 만큼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 부사인 어차피(於此彼)는 어차어피(於此於彼)와 같은 말로 '이렇게 하든지(되든지) 저렇게 하든지(되든지)'라는 의미입니다. 자칫 패배적인 느낌을 띨 수도 있지만 이처럼 쓰는 바에 따라 어떤 위기와 직면해도 쉽게 꺾이지 않고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차피 우리는 해냅니다. 좀 더 웃으며 힘냅시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전일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오는 10월1일부터 대형 할인점에 납품하는 '나 100%우유' 1000㎖ 제품 출고가를 3% 올린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지난 7월 유업계와 낙농가가 모인 낙농진흥회에서 음용유에 쓰이는 원유 가격을 ℓ당 88원 인상했기 때문이고요. 유(乳)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우유 가격을 올렸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업체들도 유제품 가격을 올리겠죠. 우유가격, 기름가격… 이래저래 유가가 서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제 어린 시절 기억 속 유가는 지금처럼 입맛을 쓰게 하지 않았습니다. 제 인생 첫 유가는 쫀득쫀득 카라멜 같은 식감의 우유 맛을 내는 사탕. 원래 명칭은 유과(乳菓, Milk Flavor Candy)라는데 왜 유가로 부르냐면 일본 먹거리 にゅうか(뉴카)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종전 후 미국의 원조물자였던 탈지분유를 설탕, 물엿과 함께 섞어 만든 유가는 가난했던 한때 인기를 끌었으나 지금은 간신히 중장년층의 추억거리로 그 명맥만 유지하는 형편입니다. 유가를 언급했으니 비슷한 이미지인 누가(Nougat)도 다뤄야겠군요. 본디 이란 전통과자인 누가는 프랑스에 들어간 후 여러 나라에 퍼지게 됐는데 꿀(요즘은 설탕 등
이달 20일은 우리나라 식품회사인 중견기업 샘표의 창립 77주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창립일 기념으로 고객 대상 행사만 준비한 걸 보면 워낙 오래 자리를 지킨 기업이다 보니 어지간히 지나가는 해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한데 며칠이 지나 뜻하지 않은 이벤트가 생겼습니다. 지난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샘표는 16.61%, 자회사인 샘표식품은 상한가의 오름세를 내달렸습니다. 직전일 시간 외 매매에서는 하락세였으나 대다수 한국인의 반대에도 시작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탓에 테마주로 떠오른 거죠. 아무쪼록 개인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1946년 창립 이래 여태껏 특허청 상표등록 기준 최고령 상표로 기록을 연장하고 있는 샘표는 일본의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은 채 언제나처럼 제 위치를 지키겠죠. 1954년 5월 간장을 내세워 샘표를 특허 등록한 이후 장(醬)류 제품을 고집하다가 2013년 발효 전문 연구소를 설립하고 콩발효 에센스 '연두'를 개발하는 등 국내 조미료 시장의 변혁을 주도하는 중입니다. 해외에서의 인지도도 상당한데 특히 반색을 표한 인물(아래 사진 참고)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2회째 열린 글로벌 팝 문화 행사 '코믹콘'(당시 행사
오늘은 음력 7월7일, 칠석(七夕)입니다. 중국 위진남북조 시절 유송(劉宋) 동양무의(東陽無疑)의 지괴소설집(志怪小說集)인 제해기(薺諧記)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는 칠석의 전설은 옥황상제가 1년에 단 한 번 오작교에서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허용하는 날이죠. 각각 천상의 소와 옷감 전문가인 견우(牽牛) 그리고 직녀(織女)가 업무에만 열중하고 배필을 찾지 않자 맞선을 주선한 극단적 성향의 옥황상제(玉皇上帝)는 이들이 업무를 등한시한 채 연애에만 몰두하자 은하수를 축 삼아 둘을 동쪽과 서쪽 끝으로 갈라놓습니다. 그러고는 칠석날 하루만 만나게 했건만 은하수를 건널 방도가 없던 견우와 직녀는 멀리서 애만 태웠고 하염없는 눈물에 홍수까지 걱정할 상황이 되자 지구에서 까치, 까마귀가 나서죠. 이들이 머리를 희생해 놓은 은하수 오작교(烏鵲橋)는 감히 탈모를 걱정하는 우리 인간의 상상을 넘어서는 천문학적 단위의 대형 교량공사입니다. 공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격인 경제 석학 피터 드러커는 현대 문학 대문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체코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가 노동자용 안전모를 고안했다고 2002년 저서 '넥스트 소사이어티'(원제 Managing in the
조선 왕조의 역사를 실감나게 편찬한 조선왕조실록. 국보 제151호이자 국제연합(UN) 교육·과학·문화 전문 기구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인 이 기록물은 1400년 이후 한반도를 위시한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온갖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군사적 동향을 연월에 맞춰 글로 돋보기처럼 묘사한 방식과 잡다하다는 얘기까지 들을 만큼 꼼꼼하게 챙긴 내용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것은 물론 지금 봐도 혀를 내두를 만합니다. 참고로 조선왕조실록은 국사편찬위원회가 별도 개설한 조선왕조실록 사이트(클릭하면 이동)에서 누구나 언제든 열람 가능합니다. 어떤 일까지 기재했는지 좀 더 이색적인 기록을 뒤지던 중 오늘 날짜와 가장 가까운 세종 5년(1423) 7월21일 기해 두 번째 기사에서 '평안도 삼화현(三和縣) 사람 박독동(朴禿同)과 개새끼가 벼락을 맞았다(震平安道三和縣人朴禿同及狗兒)'는 내용을 찾았습니다. 혹시나 하고 조선왕조실록 사이트에서 벼락을 검색하니 국역 798건, 원문 441건으로 모두 1239건이나 나오네요. 조선왕조실록을 더 살폈더니 왕과 그 가족들이 치통으로 고생하는 기사가 상당히 많다는 걸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저것 흥미롭
5년 전 본지 '앎' 코너에서 도루코를 소개(클릭 시 이동)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이지만 많은 독자들이 일본 업체로 알았던 곳이죠. 외국 기업이지만 우리나라 회사로 오인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으나 한국 업체임에도 반대의 오해를 하는 경우는 꽤 흔합니다.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중견기업으로 복사기, 팩시밀리, 프린터, 주변기기를 제조 및 판매하는 신도리코 역시 여기 해당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세를 떨치는 복사기 업체 중 한 곳이라 복사기의 대명사격으로 부르기도 했죠. 일례를 들자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IOC 선수위원까지 지내다가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배지까지 달았던 문대성 씨의 흑역사를 거론할 때 '문도리코'를 곧장 떠올릴 수 있습니다. 문 씨에게 박사 학위를 수여했던 국민대학교가 2014년에 그의 학위 논문 표절을 인정하자 이 별명이 곧장 따라 붙었죠. 신도리코를 일본 업체로 오인하는 이유는 지난 1960년 설립한 신도교역이 1969년 일본 리코(RICOH) 복사기를 수입 판매하면서 리코와 합자해 신도리코가 됐기 때문입니다. 합자 초기 신도교역 지분 51%, 일본 리코 지분 49%였지만 점차 지분을 늘려 신도교역이
요즘 대세는 팝업스토어. 그중에서도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은 서울의 핫플레이스 중 한 곳인 성동구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며 홍보에 열중인데요.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의 팝업스토어 '하나뿐인 공항, 성수국제공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17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성수국제공항은 '여행의 경험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트래블로그 콘셉트에 맞춰 기획됐는데요. 트래블로그는 환전의 어려움과 현금 소지의 불편을 해소하고 환율우대 혜택뿐 아니라, 해외 가맹점 이용수수료 및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수수료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해외여행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애초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새벽 6시부터 인파가 몰릴 정도의 유명세를 얻게 되자 하나금융은 오는 23일까지 운영 연장을 결정했습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명품브랜드 웨이팅보다 더 들어가기 힘든 하나금융 팝업스토어에 MZ세대들이 열광하면서 역대급 규모의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실제 시작일인 7일 707명의 방문객을 맞이한 성수국제공항은 입소문에 힘입어 10일 800명을 돌파했고, 주말인 15~16일에만 292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무장친위대 역할을 자처하다가 군 수뇌부 축출을 요구하며 반기를 든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전일 자신을 애국자로 지칭하면서 투항은 없다고 강하게 선을 긋더니 목표였던 모스크바 침공을 미룬 채 하루 만에 철수를 발표했습니다. 푸틴의 반역 선언에 맞섰던 프리고진은 젊은 시절 사기꾼, 동화책 작가, 외식사업가 등 종잡을 수 없는 인생을 살던 중 국가 수장의 요리사로 최측근이 됐다가 지난 2014년에 특수부대 전역자 등을 모아 바그너 그룹을 창설했습니다. 이후 친러 정권 국가를 위해 전쟁범죄 혐의로 아랑곳 않고 러시아 정규군이 나서기 어려운 일들을 처리하던 중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나섰으나 지금은 러시아 정부와 불편한 관계가 됐고요. 러시아 정규군보다 월등히 앞선 전과를 거둔 바그너 그룹은 자신들을 못마땅하게 여긴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참모총장이 결국 이달 23일 바그너 병사들에 대한 공격을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24일 오후까지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에 위치하며 보로네시까지 장악했던 프리고진은 당초 모스크바 진격을 예고했었는데요. 푸틴의 지도력에 흠집을 낸
한참 전인 1815년 오늘, 현재 벨기에 워털루(Waterloo) 인근에서 발발한 워털루 전투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프랑스 북부군이 제1대 웰링턴 공작 아서 웰즐리가 지휘한 영국 주축 연합군과 게프하르트 레베레히트 폰 블뤼허가 이끄는 프로이센군에 패배하며 나폴레옹 전쟁이 끝을 맺었습니다. 이 같은 역사를 만든 워털루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도 유명하죠. 우크라이나 출신 세르게이 본다르추크 감독이 소련, 영국, 이탈리아, 미국 합작으로 만든 1970년도 작품 '워터루'(오타 아님)는 1만4000명가량의 보조출연자가 등장하는 수작입니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나 영화 사이트에서는 '나폴레옹'이라는 제목으로 접할 수 있고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과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한국영상자료원 등을 참고하면 우리나라에서는 1974년 1월23일 중학생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개봉해 서울에서만 관객 9만6878명을 동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은 해 3월4일, 스웨덴의 팝 그룹 ABBA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 발매됐습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은 바로 1956년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매년 한 차례 열리는 유럽 최대 국가대항 노래 경연대회인 유로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