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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떠난 또 한 명의 왕' 코비 브라이언트, 헬기사고로 둘째 딸과 영면

[IE 스포츠] 포스트 조던 시대에 가장 먼저 최강의 임팩트를 줬던 전설의 농구선수가 어이없이 세상을 떠났다. 우리 나이 고작 마흔 셋인 코비 브라이언트(41)가 26일(미국 현지시각) 오전 헬기 추락사고로 자신의 둘째 딸 지아나 마리아 오너어(13)와 함께 유명을 달리했다.  이들 부녀를 포함해 9명의 탑승자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현지 매체인 TMZ에 따르면 브라이언트는 이날 아침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사고지역인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 인근의 사우전드 오크스에 위치한 맘바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열리는 농구경기에 코치로 참가하러 가다가 안개지역을 지나던 헬기가 산비탈에 부딪혀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맘바 스포츠 아카데미는 그의 별명 '블랙 맘바'에서 따온 브라이언트의 체육관으로, 사고 헬기 동승자들도 이날 경기 참가가 예정됐던 다른 선수와 부모였다.

 

칼라바사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서쪽으로 30마일(48㎞) 떨어진 곳이며 사고 헬기는 안정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시코르스키사의 S-76 기종으로, 현재 미 연방항공청(FAA)과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20년간 LA레이커스 한 팀에서만 뛰며 2015-16시즌을 마친 후 선수생활을 접은 브라이언트는 NBA 통산 득점 3만3643점으로 카림 압둘 자바, 칼 말론, 르브론 제임스에 이어 NBA 역사상 네 번째 순위에 올랐으며 NBA 우승 5회, 파이널 MVP 2회, 2007-08시즌 MVP, 올스타 18회, 득점왕 2회의 통산 기록을 세운 슈퍼스타로 아내 바네사, 그리고 네 명의 딸과 함께 하고 있었다.  

 

한편 브라이언트의 비보를 접한 마이클 조던(56)은 공식 성명을 통해 그를 추억하면서 괴로운 심경을 전했다. 조던은 "코비와 지아나의 사망에 충격을 받았다. 지금의 고통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며 "친동생 같았던 코비를 사랑했다. 코비와 자주 이야기를 나눴고, 지금 그 시간이 너무나 그립다"고 회상했다.

 

또 "코비는 날카로운 경쟁자이자 창의적인 최고의 선수였고, 가족을 사랑한 아버지였다. 아내 바네사와 레이커스 구단, 전세계의 농구팬들에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트에게 생전 마지막 트윗 메시지를 받은 르브론 제임스는 "그의 마지막 말은 정말 위대해지길 원하고 위대한 선수가 되려면 목표를 위해 끝까지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게 최선이라는 말이었다"며 "공격적으로 결점이 없는 브라이언트는 기술과 선수로서의 열정 덕분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도 제언했다.

 

제임스가 받은 마지막 메시지는 "킹 제임스, 경기를 치를 수록 계속 성장해서 다음 기록도 달성하길 바란다. 내 형제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축하였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