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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만에 본점 '첫발' IBK기업은행 윤종원 행장 '고객 신뢰·직원 행복' 강조

[IE 금융] 제26대 IBK기업은행 윤종원 행장이 임명 27일 만인 29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 첫 발을 내디뎠다. 선임을 둘러싼 갈등 탓에 기업은행 노조가 그간 윤 행장의 본점 출근을 저지했지만 설 연휴 금융당국, 여당, 윤 행장과 극적으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날 기업은행 김형선 노조위원장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 중 축하사를 통해 "지난 2일 임명 후 20여 일은 각자 다른 세상을 살아온 우리가 서로를 알아가고 맞춰가는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이 달랐을 뿐 기업은행의 미래를 고민하는 귀중한 시간이고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고 운을 뗐다.

 

아울러 "이번에 청와대, 여당 등 많은 인사 만났는데 모두들 윤 행장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말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말대로 혁신 이끄는 행장 돼주길 바라고 직원 대표로 축하하고 두 팔 벌려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김 노조위원장의 축하사에 이어 윤 행장은 "1987년 재무부 사무관으로 기업은행과 처음 연을 맺었고 이후 기은을 가까이 봐왔다"며 "1997년 외환위기 등 우리 경제가 어려울 당시 기업은행은 항상 중소기업 곁을 지키고 더 따뜻하게 다가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평소 중소기업이 살아야 국가 경제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우리의 소명"이라며 "은행장으로서 이런 책무를 받은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잘 해내겠다"고 제언했다. 

 

또 윤 행장은 기업은행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도 내세우면서 ▲신뢰 ▲실력 ▲사람 ▲시스템 , 네 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추구해야 하는 건 신뢰이기에 단기 실적에 집착해 고객의 신뢰를 잃으면 안 된다"며 "신뢰를 높이려면 실력이 있어야 하는데, 사람은 실력이 원천이므로 인사 관리,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 애로사항 해결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취임사 말미에는 "기대와 일부 우려도 잘 알고 있지만, 오랜 공직을 통해 쌓아 온 노하우로 정부 유관기관에 우리의 문제를 이해시키려고 노력하겠다"며 "함께 손을 맞잡고 매일 신바람 나는 기업은행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윤 행장은 취임식이 끝난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책을 살피다가 현장으로 왔지만, 중소기업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이런 소명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와 어깨가 무겁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임명된 후 27일 만에 본점에 들어오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아까 말했듯이 은행 경영이 지연돼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처음은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통과했지만 '비가 오면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동력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