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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돌린 우리금융…이사회 "DLF 제재 통지 시점까지 손태승 연임 유지"


[IE 금융] 우리금융 이사회가 대규모 고객 손실을 일으킨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에 대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금감원 제재심)에서 내린 중징계의 정식 통보 시점까지 손태승 회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

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사회 간담회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통상적으로 우리금융은 실적 결산에 앞서 이사회 간담회를 진행하지만, 손 회장이 지난달 30일 제재심의 중징계를 받은 만큼, 손 회장의 거취와 관련한 문제가 논의됐다.

 

앞서 손 회장은 금감원 제재심에서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받았다. 중징계를 받은 금융사 임원은 잔여 임기 수행 후 3년간 금융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할 수 없어 앞날을 예측할 수 없게 된 것. 이에 그는 지난달 31일 이사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이번 이사회에 촉각을 세우며 두 가지 시나리오를 세웠었다. 만약 우리금융이 이번 중징계 결정에 대해 법원에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낸 뒤 행정소송을 시작할 경우 최종 결론이 내달 열릴 주주총회 이후에 나오기 때문에 연임이 가능해진다. 다만 이는 금감원과 맞서야 한다는 부담이 발생한다. 

 

반대로 손 회장이 자진 사퇴할 경우 손 회장의 뒤를 이을 내부 인사가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로 꼽힌다. 현재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손 회장의 연임을 확정짓고 있었기에 다른 후보는 생각하지 않았다. 사외이사진과 노조도 손 회장에게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번 이사회 결정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개인(손 회장 등)에 대한 제재가 공식 통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취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지배구조에 관해 기존에 결정된 절차와 일정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