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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라임 환매 중단 펀드…일부 투자자는 전액 손실 가능성도

[IE 금융] 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자(子)펀드들이 투자한 2개의 모(母)펀드 순자산이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으로 대출을 내준 증권사들이 자금을 우선 회수하면 일부 자펀드에서는 일반 투자자들이 한 푼도 못 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라임자산운용은 오는 18일 기준 모펀드 '플루토 FI D-1 1호(플루토)'의 순자산이 전일 대비 46% 감소한 4606억 원, 테티스 2호 펀드(테티스)의 순자산은 전일 대비 17% 줄어든 1655억 원이라고 알렸다. 환매 중단 이전인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손실률은 각각 49%, 30%로 커진다. 

 

이번 2개 모펀드의 기준가격 조정은 라임운용이 이달 10일 삼일회계법인에서 받은 펀드 회계 실사 내용을 바탕으로 13일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어 다시 평가한 결과다.

 

다만 라임운용은 향후 이들 펀드의 손실률이 2~3%가량 감소(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기준가격 조정 대상에서 제외한 1순위 투자자 환매대금분을 포함해 기준가격을 다시 선정할 경우다.

 

라임운용은 "4차 위험관리위원회를 개최해 환매 대금 지급 방식을 환매 청구 여부 또는 환매 청구 시기에 관계없이 수익자의 보유지분에 따라 지급하는 '안분배분방식'으로 변경했다"며 "미지급금을 본건 펀드 전체 설정액에 포함해 기준가격을 조정할 경우 기준가 하락분(플루토 3%, 테티스 2%)이 다시 상승분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가 제일 먼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TRS 계약이 맺어진 일부 펀드에서는 일반 투자자들은 수익을 한 푼도 건질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라임운용 측은 '라임 AI스타 1.5Y 1호' '라임 AI 스타 1.5Y 2호' '라임 AI 스타 1.5Y 3호' 등 3개 펀드 모두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라임운용은 "라임 AI스타 1.5Y 1호, 라임 AI 스타 1.5Y 2호, 라임 AI 스타 1.5Y 3호 등 세 펀드는 모펀드 기준가격 조정에 따라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 펀드들의 기준가격 하락이 크게 나타난 이유는 TRS를 사용해 레버리지 비율이 100%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달 말 기준가격 산정이 끝나는 모펀드 '플루토 TF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의 순자산도 5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라임운용은 "플루토 TF가 투자한 케이만 소재 펀드(무역금융 구조화 펀드)는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를 포함한 여러 펀드의 수익증권을 싱가포르 소재 회사에게 직·간접적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그 대가로 5억 달러의 약속어음을 수취했다"면서 "약속어음과 관련해서는 원금삭감에 관한 계약조건이 존재하는데 IIG 펀드 이사들로부터 지분 이전에 대한 최종적 동의를 받지 못했고 1억 달러의 원금삭감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