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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숙정문 인근서 숨진 채 발견…서울특별시기관장으로 5일장

 

[IE 사회]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새벽 서울 북악만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전날 오전 10시44분께 서울 종로구 가회동 시장 관사에서 나와 와룡공원 쪽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9일 오후 5시17분경 박 시장 딸이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신고하자 총 773명의 인력을 투입해 수색을 시작했다. 

 

이들은 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끊긴 서울 성북구 길상사 인근을 기점으로 길상사 주변, 와룡공원 일대에서 북악산 팔각정, 국민대 입구, 수림 지역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수색견 9마리와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야간 수색용 장비 서치라이트도 동원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색 끝에 숙정문 부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박 시장의 시신은 서울대병원에 안치됐으며 장례는 서울시특별시기관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서울시청 앞에 분향소가 설치된다. 발인은 오는 13일이다. 빈소에는 가족과 지인의 조문만 받기로 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이날 예정됐던 부동산 대책 관련 당정협의 일정을 취소한 상태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당 의원들에게 자숙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사건의 배경에는 서울시 직원의 미투 고백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다. 이 직원은 8일 오후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며 피해자가 더 있다는 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고소장 접수는 사실이나 세부적인 사안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8일 참모들과 대책회의를 열었는데, 사임까지 거론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박 시장은 9일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출근하지 않았고 서울시는 오전 10시40분경 부득이한 사정으로 공식 일정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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