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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부터 전당포까지…' 베트남서 판매 채널 늘리는 미래에셋생명

합작 법인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베트남 현지 전당포업체와 독점 계약 체결
기존 방카 특화 전략에서 한 발짝 더…판매 채널 늘리기 집중

[IE 금융] 베트남에 진출한 지 약 1년이 다 돼가는 미래에셋생명이 타 보험사와 다른 전략을 선보이며 가시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 강점이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에 한발 더 나아가 소매금융업체에서 판매 채널을 확대한 것. 

 

5일 베트남 현지 일부 매체와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베트남 법인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MAP Life)는 지난달 27일 소매금융 전문 'F88'과 상품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F88은 베트남에 일명 '전당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2013년 설립됐다. 주로 오토바이, 자동차, 노트북, 스마트폰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데, 항상 최신 시세를 반영해 가치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회사는 금융 소비자들이 고압적인 분위기의 기존 전당포들을 꺼린다는 사실을 알고 '친절한 전당포'를 모토로 삼았다. 실제 F88 직원들은 시중 은행처럼 유니폼을 입고 밝고 편안한 공간에서 고객들과 상담한다. 또 일반적인 전당포들의 악명 높은 금리에 비해 상당히 낮은 금리를 제시한다. 이 같은 점 덕분에 F88 매장 수는 지난해 기준 약 44개까지 늘었으며 오는 2020년까지 300개 지점을 개설한다는 구상이다. 

 

MAP라이프와 F88은 이번 계약을 통해 각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포괄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자는 데 합의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고객은 F88에서 대출을 받으면서 동시에 MAP라이프가 제공하는 보험에 가입해 향후 사망이나 영구적인 신체장애 등의 사건이 발생할 경우 본인 또는 가족의 대출 상환 부담을 최소화하고 손실 소득을 보전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기존 프레보아베트남생명의 방카슈랑스 전략에서 한층 확대한 전략으로 꼽힌다. 

 

합작 이전 프레보아베트남생명은 베트남 7개 은행과 연계한 방카슈랑스 영업에 특화된 성장동력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대형은행 중 하나인 NCB은행과 단독 제휴한 바 있다. 이 같은 전략 덕분에 이 회사의 2015~18년 수입보험료 성장률 업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생명과 통합 출범한 MAP라이프는 이러한 전략에 한 발 더 앞서 소매금융업체 F88과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더 많은 판매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 계약은 고객에게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MAP라이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F88의 유통채널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판매채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5월 베트남의 프레보아베트남생명(Prevoir Vietnam Life Insurance)의 지분 50%를 인수하며 통합법인인 MAP라이프를 세웠다.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캐피탈 등 주요 미래에셋금융 계열사 중 가장 마지막으로 베트남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