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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은행권에 20% 이내 배당 권고…은행주 일제히 하락

 

[IE 금융] 금융당국이 은행지주사와 은행의 배당성향을 20% 밑으로 낮추라고 권고하면서 은행 주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금융위원회(금융위)에 따르면 국내 은행지주사와 은행은 6개월간 한시적으로 배당 성향을 20% 이내에서 실시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상당수 은행이 자본비율 최소 의무비율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경제성장률 -5.1%)보다 더 큰 강도의 위기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장기회복의 U자형과 장기침체의 L자형 모두 전 은행의 자본비율이 최소 의무비율을 상회했다. 그러나 배당제한 규제비율의 경우 U자형 시나리오에서는 모든 은행이 상회했지만, L자형 시나리오에서는 상당수 은행이 미치지 못했다.

 

금융위 측은 "1997년 외환위기보다 더 큰 강도의 위기 상황에서 모든 은행들이 대체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장기화 시 일부 은행 자본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기에 당분간 보수적 자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위는 국내 은행지주사와 은행의 배당(중간배당, 자사주 매입 포함)을 한시적으로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이번 권고의 적용기간은 오는 6월 말까지며 권고 종료 후에는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기존대초 자율 배당이 가능하다. 

 

이에 은행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표 고배당주였던 은행주 주주들이 이탈할 경우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은행지주들은 지난해 25~27%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하지만 배당 제한 권고에 이들 주가는 모두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금융(-1.24%), KB금융(-3.18%), 하나금융(-1.99%), 우리금융(-2.47%) 기업은행(-1.94%) 등 은행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장을 마쳤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