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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 김광수 회장 "은행 점포 폐쇄, 불가피한 추세…개선 방안 모색 중"

 

[IE 금융] 디지털금융 전환에 따른 은행 점포 폐쇄가 증가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된 가운데 은행연합회 김광수 회장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라면서도 "오프라인 점포가 줄어드는 추세는 금융서비스의 중심이 이미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변화함에 따라 불가피한 추세"라고 말했다.

 

26일 은행연합회 김광수 회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 은행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그동안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 지원을 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런 금융지원은 원칙적으로는 올 3월 말 종료될 예정이지만, 금융위원장이 지난 19일 말했듯이 앞으로의 경제나 방역 상황과 은행권의 리스크관리 실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금융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의 넷플릭스' 되려면 규제 개선 필요…기존 은행서도 인터넷전문은행 신설돼야

 

모두 발언 뒤에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은행권에서 새 정부에 바라는 사항은 어떤 게 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금융산업 자체를 육성하기 위한 공약도 많이 보였으면 한다"며 "금융산업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청년들이 희망하는 고급 일자리를 비교적 많이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다른 산업분야와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경영환경과 다양한 지원 정책을 필요로 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은행업계는 데이터·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비금융 서비스 융합을 통해서 '금융의 넷플릭스'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금융의 생활서비스 진출이나 각종 데이터 활용을 제약하는 규제에 대한 개선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은행연합회가 기존 은행그룹의 인터넷전문은행 신설 필요성에 대해 금융당국에 의견을 개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은 결국에 고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도입된 것"이라며 "기존 은행에 인터넷전문은행이 허용돼야 한다는 것 또한 고객 편의 측면에서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제도는 일종의 스몰라이선스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기존 시중은행이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이 수행하는 업무를 모두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시중은행에 새로운 업무범위를 추가로 열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아울러 "기존 은행이 타깃 고객층에게 에자일하게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해서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 전략상 별도의 조직을 설립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자 하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은행 점포 축소, 비대면 대세 현실 반영…점포 폐쇄 억제대신 전략 필요

 

은행의 점포 축소에 대해 그는 "어르신분들께서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을 저희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이 처음 등장한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대면서비스 비중이 10%를 조금 넘었지만, 작년 6월 말 기준 6%대로 낮아졌다. 기존 시중은행의 점포 수 감소는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고령층들도 비대면 금융환경에 비교적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며 "65세 이상 고령층들의 비대면 채널 이용비중이 이미 2019년에는 80% 수준에 달했는데, 작년 3월 기준에는 83% 정도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구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거래 또한 그 내용을 보니 약 85% 정도가 입출금이나 통장정리처럼 비교적 간단한 업무"라며 "과도하게 인위적으로 점포 폐쇄를 억제하기보다 어떤 분들이 창구를 주로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잘 파악한 후에 이에 맞는 전략으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