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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사이] 광장, 날이 맞닿아 더욱 좋았던 그곳

 

대내외적 악재에도 감동과 이슈를 제공했던 제24회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막을 내리고 제13회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이 바통을 건네받아 설상과 빙상에 땀을 쏟는 중입니다.

 

가뜩이나 상대적으로 동계 올림픽에 비해 관심이 떨어지는 동계 패럴림픽인데다가 세계사와 국사에 남을 굵직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는 바람에 선수들의 열정이 식지는 않을지 마음이 편치 않네요.

 

지난 동계 올림픽에서는 역시나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메달을 안겨준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이 인기였죠. 동계 패럴림픽에는 쇼트트랙·스피드·피겨·매스스타트 등 스케이트 종목이 없는 만큼 스케이트를 보기 힘듭니다. 파라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스케이트 대신 썰매(슬레지)를 타고요. 

 

서울시청에 있는 서울광장입니다. 임시선별진료소가 늘어선 풍경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커집니다. 겨울이면 이곳에서 스케이트를 타던 사람들의 모습이 기억에 선한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서울광장은 물론이고 실내 스케이트장에도 가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더 이어가겠습니다. 스케이트를 얼음 위에서 타는 이유, 혹시 아시나요?

 

당연히 미끄럽기 때문이겠죠. 스케이트화를 신지 않고 빙판을 걸어도 넘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니까요. 그렇다면 얼음은 왜 미끄러운 성질을 가질까요? 일정한 압력을 받은 얼음은 물로 변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닿는 면과 얼음 표면 사이의 마찰계수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적절한 마찰력과 윤활제가 생기는 거죠.

 

바닥이 날인 스케이트화는 압력이 가해지는 면이 보통 신발보다 더 좁은 만큼 얼음판에서 더 미끄러울 수 있는 거죠. 일정 무게가 실린 스케이트날이 얼음 위를 지나가면 순간적으로 높은 압력이 발생해 얼음이 녹았다가 곧장 압력이 낮아져 얼어붙습니다. 다만 영하 30도 이하로 내려가면 물은 녹지 않고 바로 얼기 때문에 너무 추운 날에는 야외에서 스케이트를 탈 수 없다는 것도 기억하면 좋겠네요.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