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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명을 채워라" 금융사, 지하철 역명 병기에 공들이는 이유? 


[IE 금융] 금융사들이 크나큰 홍보 효과를 누리기 위해 지하철역명 병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역명 병기는 지하철 역사의 주역명에 더해 옆 또는 밑 괄호 안에 부역명을 추가 기입하는 것을 뜻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우리금융, 애큐온저축은행은 서울교통공사가 진행한 역명병기 유상판매 공개입찰에 참여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우선 하나은행은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에서 선정됐다. 이에 을지로입구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자연스럽게 '하나은행'이라는 역명을 들을 수 있다. 현재 하나금융그룹은 인천국제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에 '하나금융타운' 역명을 사용 중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지하철 4호선 명동역 부기명으로 '우리금융타운' 추가에 성공했다. 이르면 9월 1일부터 각종 안내표지와 차량 안내 방송 등에 명동역을 소개할 때 '우리금융타운'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가 1962년부터 명동에 위치하며 인근 상권과 함께 성장했다"며 "현재는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비롯해 우리종합금융,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명동역 인근에서 일하는 우리금융그룹 임직원 수가 3000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선릉역을 낙찰 받아 선릉역 옆에 애큐온저축은행이라는 이름을 표기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은 이번 부역명을 위해 8억 원을 들였으며 우리금융은 약 6억4668만 원, 애큐온저축은행은 7억5100만 원을 사용했다.

 

앞서 다른 금융사들은 역명 병기에 참여해 부역명을 사용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하철 9호선 샛강역에서 'KB금융타운', 산업은행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 'KDB산업은행', SC제일은행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 'SC제일은행'을 부역명을 넣었다.

 

BC카드는 지난해 9월 서울교통공사와 지하철 2·5호선 을지로4가역을 'BC카드역'으로 병기하는 계약을 7억 원에 체결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신한카드가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에 '신한카드역'을 함께 사용하는 계약을 맺었다. 

 

금융사들이 이처럼 역명 병기에 나서는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 목적이 크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자체 조사결과를 통해 역명 병기 최초 계약시점인 2017년 6월 대비 2019년 말 브랜드 인지도가 3%포인트(p) 올랐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