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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뷰] 데드 캣은 남의 일, 이마트24의 바운스

며칠 전 신세계그룹 계열 편의점 이마트24가 말레이시아에 이어 싱가포르에 해외 매장을 열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작년 6월 말레이시아 현지 업체와 협업해 말레이시아 1호점을 연 후 올해 말 30개까지 매장 수를 늘린 이마트24는 기세를 이어가 이번에는 싱가포르 업체와 함께 1호점은 23일, 2호점은 24일 개점했다고 하네요.

 

싱가포르 현지 회사와 계약 후 가맹 희망자에게 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K-푸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면서 내년 말 10개점, 5년 내 300개점까지 점포를 확대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는데 글로벌 경제여건이 악화일로인지라 힘든 도전이 될 듯합니다.

 

오늘 [이리저리뷰]에서는 '데드 캣 바운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 맥락에 이어 붙이려고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진출한 이마트24 소식을 전한 거고요 . 

 

 

많은 독자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라는 주식 용어는 역시나 의미처럼 암울한 뉘앙스를 줍니다. 주가 급락 후 별 다른 상승 재료도 없이 소폭 반등한 걸 일컫는데 죽은 고양이가 튄다는 모양으로 표현한 거죠. 

 

1985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증시의 부진이 계속되는 와중에 반등 기미가 살짝 엿보이자 상당수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 타이밍이라 판단해 주식을 사들였으나 곧장 하락 양상으로 반전해 금전 손해가 속출했다는 뻔한 투자스토리가 바탕이 되고요. 

 

관련 차트를 참고하며 이 사태를 접한 영국 일간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즈의 저널리스트 호레이스 브렉과 웅 수롱이 "죽은 고양이도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튀어 오른다"(Even a dead cat will bounce if it falls from a great height)고 빗대어 얘기했다 합니다. 

 

고양이가 생을 마친 다음 사후경직으로 잠깐 꿈틀거리는 모습을 나타낸 거라는 설명들도 있는데 신빙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건 데드 캣 바운스 양상으로 장이 전개될 때는 하락장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투자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거죠. 

 

어설픈 저점 매수 전략으로 투자를 그르치거나 공매도 세력의 차익실현에 말릴 가능성이 다분한 시기니까요. 얼마 전엔 데드 캣 바운스 얘기가 들리더니 기술적 반등 조짐만 보이고 2022년 증시 폐장일인 오늘도 약세가 이어졌습니다. 내년엔 부디 전문가들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가 1월부터 우리 경제에 훈풍이 불었으면 합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