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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지주, 작년 실적 공개 스타트…최대 실적 예상

 

[IE 금융] 이번 주 국내 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이 줄줄이 발표되는 가운데 4대 금융 지주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기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높아졌기 때문.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7일 KB금융부터 8일 신한금융, 우리금융, 9일 하나금융 순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가 계획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합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약 16조5514억 원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도 14조 5429억 원보다 13.8% 늘어난 수치다.

 

우선 매년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KB금융와 신한금융은 5조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이 4조9635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KB금융이 4조7814억 원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3조6711억 원, 3조1353억 원의 순이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금융지주 호실적 배경엔 지난해 글로벌 긴축에 따른 한국은행(한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예대마진 수익이 확대된 영향이 있다.

 

작년 초 1.00%였던 국내 기준금리는 같은 해 12월 말 3.25%까지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대출이 늘어났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이자수익이 확대된 것.

 

실제 지난해 3분기 4대 금융지주의 이자수익은 29조 원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0% 오른 수익이다.

 

현재 역대급 실적 예고에 금융지주 측은 몸을 사리고 있다. 금리 인상기 국민들의 계속 어려운 가운데 금융지주가 이자 장사로 배를 불렸다는 비난 여론이 집중될 수 있어서다.

 

여기 더해 은행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당국과 정치권에서 실적 공개 후 압박 수위를 높일까 우려하고 있다. 이를 대비해 여러 은행이 지난해 실적 발표 전 채무자의 부담 경감을 위한 각종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금리 감면, 중도 상환수수료 면제 등을 시작했다. 또 신용등급 하위 30~50%에게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1년간 한시적으로 면제한 곳도 있다.

 

이 외에도 비대면 거래 시 타행 이체 수수료 면제 등도 선언하고 있다. 지난주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모바일·인터넷뱅킹 및 자동이체 수수료 면제에 동참하면서 5대 은행 모두 수수료 비용을 없앴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오프라인 창구 거래에서 발생하는 이체(송금) 수수료까지 만 6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면제한다고도 발표했다.

 

은행들은 대출금리도 낮추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4대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9~6.8%로 연초 금리상단이 연 8%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1%포인트(p)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곧 금융지주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왔는데 실적이 좋게 나올까 걱정하고 있다"며 "금융지주를 향한 질타와 압박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