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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금융지주 정기 주총데이…중점은 '회장 선임·사외이사·배당'


[IE 금융]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이달 23~24일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사외이사 교체, 배당 등이 주요 안건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23일 신한금융 주총에 이어 24일 KB·하나·우리금융이 정기 주총을 열 예정이다.

 

◇회장 자리 눈길 '신한·우리금융'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에서는 대표이사 회장에 진옥동 내정자를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갔는데, 진 내정자의 선임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16일 진 내정자 선임 안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은 라임펀드 사태 등에 따른 징계 때문에 기업 가치가 훼손된다는 이유로 진 내정자의 회장 선임을 반대한다는 태도 내비친 것. 국민연금은 신한금융 지분 7.6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그러나 금융권에선 진 내정자 선임에 무리가 없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우리사주조합(4.96%)과 같은 우호 지분이 있을뿐더러, 전체 주식의 약 60%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진 회장 내정자의 선임에 찬성 의견을 냈기 때문.

 

우리금융도 24일 임종룡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ISS는 관치 논란이 있는 임종룡 내정자의 회장 선임에도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전 관료라는 이유로 반대하려면 설득력 있는 증거가 충분히 필요하다고 입장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진 내정자와 임 내정자는 본격적으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금융지주 사외이사 교체 방향은?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의 거취에 변동이 없지만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6명 중 3명을 교체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이번 주총 안건으로 서울대 여정성 소비자학과 교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김성용 교수,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조화준 상근감사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 추천한 바 있다. 또 권선주·김경호·오규택 등 3명의 기존 사외이사에 대해선 임기 1년의 재선임 안건을 올릴 방침이다.

 

지난해 역대급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았던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이번 주총에서 70% 이상이 재추천돼 연임될 예정이다. 선임 후보에 오른 사외이사 25명 가운데 18명(72%)이 이미 현직 사외이사다. 통상 추천된 후보가 주총에서 선임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이에 금융당국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앞서 감독당국과 이사회 간 직접 소통을 정례화하고 은행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과 이사회 경영진의 감시 기능 작동 여부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금융지주 배당성향 '확대'

 

이번 주총에서 4대 금융지주는 배당성향 확대를 결의한다.

 

KB금융은 배당성향을 26.0%로 유지하면서도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한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865원이며 배당 성향은 22.8%로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27.0%, 우리금융은 26.0%로 전년 대비 각각 0.4%포인트(p), 0.7%포인트(p) 상승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