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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DSR 4년만에 40% 넘어…취약차주는 66.6%


[IE 금융] 한국은행(한은)의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년 만에 40%를 웃돌았다.

 

23일 한은이 공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평균 DSR은 40.6%였다.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사람은 평균적으로 소득의 4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가계대출 차주 평균 DSR이 40%를 상회한 것은 지난 2018년 4분기(40.4%) 이후 4년 만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신규 대출을 받은 차주의 DSR은 17.3%로 차주 단위 DSR 규제 강화 전인 지난 2020년 4분기(23.8%)보다 떨어졌다. 이 기간 기존 대출을 보유한 대다수 차주의 DSR 경우 금리 상승과 같은 영향으로 33.8%에서 38.4%로 높아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가계대출 차주의 68.1%는 DSR 40% 이하에 분포했다. 그러나 DSR이 70%를 초과하는 차주는 전체의 15.3%(대출 비중 41.9%)였다. 100%를 초과해 소득보다 원리금 상환액이 더 많은 대출자도 11명 중 1명인 8.9%(대출 비중 29.4%)로 나타났다.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인 동시에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후)인 취약차주는 4분기 기준 전체의 6.3%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DSR은 66.6%에 달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으로 한국 DSR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3.7%로 호주(14.9%)에 이어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에 대해 한은은 "2021년 하반기 이후 가계대출 차주의 DSR은 상승하고 있지만 금융권 관리기준(40∼50%) 이내"라며 "당장 가계 전반의 채무 상환부담 급증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요국에 비해 가계부채 비율이 상당히 높은 데다 고DSR 차주 대출잔액이 많은 만큼 DSR 규제 안착을 통해 점진적 가계부채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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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이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