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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4대 금융지주 정기 주총 마무리…주요 안건 모두 '무사통과'


[IE 금융] 국내 4대 금융지주 모두가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마쳤다. 이번 주총에서는 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사외이사 교체, 배당 등이 주요 안건 등으로 꼽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23일 신한금융 주총에 이어 24일 KB·하나·우리금융이 정기 주총을 열었다.

 

◇'신한·우리금융' 새 회장 선임 통과

 

전날인 23일 개최된 신한금융 주총에서는 대표이사 회장에 진옥동 내정자를 선임하는 안건이 의결됐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16일 진 내정자 선임 안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라임펀드 사태 등에 따른 징계 탓에 기업 가치가 훼손된다는 이유로 진 내정자의 회장 선임을 반대한다는 태도 내비친 것. 국민연금은 신한금융 지분 7.6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그러나 재일교포를 비롯한 다른 주주들의 지지로 진 회장 선임안은 무난히 주총을 통과했다.

 

주총 이후 열린 취임식에서 진 회장은 "신한금융이 고객의 자긍심으로 자리 잡기 위해 공감하고 실천해야 하는 세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며 ▲사회적 책임 ▲금융업의 발전과 혁신 주도 ▲임직원의 꿈과 행복 등을 언급했다.

 

이어 "재무적 성과 경쟁에 치우치지 말고 우리 사회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해야 한다"며 "원칙을 지키며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우리의 고객은 물론,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웃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도 2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는 이날 오후 열리는 이사회를 거쳐 새 회장으로 3년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지내고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의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서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금융지주 사외이사 교체 방향은?

 

KB금융지주는 24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총을 통해 서울대 여정성 소비자학과 교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김성용 교수,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조화준 상근감사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 선임건을 통과시켰다. 또 권선주·김경호·오규택 등 3명의 기존 사외이사에 대해선 임기 1년의 재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한편, KB금융 노동조합(노조)의 여섯 번째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시도가 또다시 무너졌다. 노조 측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노조 추천 또는 우리사주조합 추천 등의 형태로 다섯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를 내세운 바 있다.

 

같은 날 서울 중구 하나금융 명동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나금융은 이화여대 원숙연 행정학과 교수와 동국대 이준서 경영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홍진·양동훈·허윤·이정원·박동문·이강원 이사에 대해서는 중임이 결정됐다.

 

앞서 하나금융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기금과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하나금융의 사외이사 연임 후보에 대한 반대 권고 의견을 낸 바 있지만 이날 주총에서 이들 선임 안건은 모두 의결된 것이다.

 

◇금융지주 배당 성향 '확대'

 

이번 주총에서 4대 금융지주는 배당 성향 확대를 결의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전년 대비 105원 오른 2065원으로 지급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KB금융은 배당 성향을 26.0%로 유지하면서도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한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총주주환원율은 전년 대비 7%포인트(p) 상향된 33%다. 2022년 결산 배당으로는 1450원이다. 여기에 분기 배당 1500원을 적용하면 총 2950원이다.

 

우리금융은 주당 결산 배당 1130원, 26%의 배당 성향을 실시한다. 아울러 매년 총주주환원율 30%를 달성할 예정이다.

 

또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분기 배당 실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정관 변경도 의결했다. 지난해 기록한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강화에 나선 것인데, 이로써 신한 및 KB금융에 이어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세 번째 금융지주가 된다. 그동안 하나금융은 매년 6월30일을 기준일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중간 배당만 가능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