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님도 잃고 나도 잃는 미망의 고통

오늘은 'International Widows Day'입니다. 국제 과부의 날, 국제 미망인의 날로 해석해야 하나 궁금해하면서 시사상식사전을 보니 세계 사별 여성의 날이라고 하네요.

 

내친 김에 좀 더 알아보니 미망인(未亡人)은 무서운 명사였습니다. 신분 높은 이가 세상을 떠났을 때 신하나 부인의 목숨을 빼앗아 함께 묻던 아주 먼 과거의 장례 풍속인 순장(殉葬) 제도와 관련 있는 말이거든요. 

 

 

춘추시대 공자가 지은 노나라 역사서인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 장공(莊公)편'에 남편을 잃고도 아직 세상에 남은 사람이라는 의미로 미망인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높은 신분의 사별 여성들을 미망인이라고 불렀던 만큼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겠죠. 

 

그러나 지금은 자신에게 사용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미망인이라는 호칭을 쓴다면  굳이 예의를 들먹이지 않아도 큰일이 날 법하죠. 

 

그렇다면 사별 여성 외에 미망인 대신 어떤 호칭을 써야 할까요? 가장 큰 지지를 얻은 호칭은 홀아비에 대응하는 '홀어미', 일반적으로 쓰는 '故 ○○○ 부인', 유족의 의미를 담은 '유부인' 등이 있습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