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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더운데 붙어 다니기까지… 별 것 아닌 러브버그 살충작전

서울 상당수 자치구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 일명 러브버그가 기승을 부려 방충용품 수요도 급증했다는 기사까지 나왔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이 1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6월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벌레 퇴치용품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최대 90% 급증했습니다. GS25·CU·이마트24·세븐일레븐 편의점 4사의 방충 제품 매출도 지난달 1일부터 27일 기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0% 늘었고요.

 

러브버그는 파리목 털파리과 붉은등우단털파리입니다. 성충이 되고 암수가 함께 붙어 다니는 까닭에 러브버그라고도 부르는데 같이 다니면서 먹이를 먹는 것은 물론, 밤에는 수차례 장시간 짝짓기를 하는 특징이 있답니다. 그래서 신혼파리(honeymoon fly)나 쌍두벌레(double-headed bug)라는 별명도 있고요.

 

 

작년에는 서울 은평구 등에서 출몰했지만 올해는 서울 강서구, 영등포구, 성동구, 성북구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서울 전역으로 목격담이 번졌습니다.

 

독성이 없는 이 벌레는 질병을 전달하거나 인간을 공격하지도 않지만 다소 혐오스러운 외관으로 두 마리가 붙어 날아다니는 행태 탓에 사람들이 꺼리는 처지가 됐습니다. 식물의 수분을 돕는 등 해충보다는 익충에 가깝지만 내장이 산성을 띠는 만큼 죽은 후에 문제가 됩니다. 

 

죽은 후 사체가 부패할 때 그 주변에 산성을 띠는 내장이 들러붙어 쇠붙이를 부식시키는 등 치우기 힘들다고 하네요. 또 다른 특징으로는 방충망 등 좁은 틈새도 잘 통과하고 밝은색을 좋아한다니 흰색, 노란색 등 이 계열의 색상 옷은 착장을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다만 물을 끼얹어도 죽을 만큼 외부 충격에 약한 벌레라 주변에 파리채 등 휘둘러 잡을 수 있는 기구를 구비해두는 것도 괜찮겠네요. 움직임도 느려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거나 기존에 사용하던 스프레이용 살충제를 사용해 없애도 된다고 합니다.

 

/이슈에디코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