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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개월 동병상련' 산후우울증 엄마 구한 아빠 경찰관

[IE 사회] 생후 2개월 아이의 엄마가 산후우울증으로 아이를 아파트 복도에 버리자 같은 상황의 아빠 경찰관이 구했다.

 

20일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0시15분께 강남구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가 친어머니에게 아기 때문에 힘들어 아기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A씨의 어머니는 곧장 딸의 집으로 향했고 이불에 싸여 문 앞에 놓인 아이를 발견했다. 문은 굳게 잠긴 채였고 딸은 휴대전화를 받지 않는 와중에 외출했던 사위가 돌아와 함께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나온 잠긴 문을 열고자 열쇠업자를 데려왔지만 3중 잠금장치는 열리지 않았다. 이때 집 주변을 살피던 신사파출소 소속 신동현 경장이 발코니 불이 켜진 것을 파악했다. 난간을 타고 올라간 신 경장은 집안 내부로 진입했고 문이 닫힌 화장실에서 극단적인 시도를 하던 A씨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의식이 없던 상태였으나 몇 분 지나지 않아 정상 의식을 회복했다.

 

신 경장은 "3층이라 올라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며 나에게도 생후 두 달 된 아이가 있는데 산후우울증이 공감돼 남 일 같지 않았다"고 응대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