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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불어난 카드사 '리볼빙' 대금…6월 잔액 7.2조 기록

 

[IE 금융] '일부결제금액약정'(리볼빙) 대금이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잔액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업카드사 8곳(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리볼빙 잔액은 7조26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6조5468억 원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한 신용카드 결제액은 약정된 결제일에 일시불로 나가지만, 리볼빙은 약정된 결제일에 최소의 금액만을 결제하고 나머지 대금은 대출로 이전한다.

 

보통 5조~6조 원 수준을 유지하던 리볼빙 잔액은 지난해 9월 처음 7조 원대로 올라섰다. 그 기세에 이어 올해 리볼빙 잔액은 ▲1월 7조2656억 원 ▲2월 7조2942억 원 ▲3월 7조1197억 원 ▲4월 7조1799억 원 ▲5월 7조2390억원 ▲6월 7조2697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취약차주 또는 대출이 불가한 차주들이 몰린다는 점이다. 특히 갚아야 할 원금은 거의 줄지 않기 때문에 차주들의 부담은 줄지 않아 악순환을 일으킨다. 

 

부담해야 할 이자도 높다. 6월 말 기준 전업 7개 카드사 리볼빙 평균 수수료는 15.41~17.84%로 금융권 신용대출 중 가장 높은 카드론 평균 금리(12.88~14.76%)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지만 이를 규제하거나 금리를 내리는 것은 어렵다. 이를 줄일 경우 당장 카드값을 갚을 수 없는 취약차주들의 금융 여건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 금융당국도 이 때문에 얼 처 계획한 리볼빙 규제 강화, 수수료 인하 등의 조치를 실현 못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리볼빙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용 수수료는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보다 높고 취약계층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향후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