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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가는 KB금융·신한금융 수장, 글로벌 투자자 유치 '치열'

 

[IE 금융] '리딩금융' 타이틀을 놓고 매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수장이 글로벌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 양종희 회장과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다음 주 금융감독원(금감원) 이복현 원장과 투자설명회(IR)를 위해 미국 뉴욕으로 떠난다. 

 

이복현 원장은 우리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14~17일 미국과 독일, 스위스를 방문할 예정인데, 여기서 양종희 회장과 진옥동 회장은 16일 미국 뉴욕 투자설명회(IR) 행사에 동참한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 김미섭 부회장과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대표, 삼성생명 홍원학 사장과 현대해상 조용일 부회장이 참석한다.

 

이 원장은 뉴옥 IR을 통해 금융권 주주환원 확대 정책과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금융투자세 폐지, 영문 공시 의무화 등을 소개할 방침이다. 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홍보에도 나선다. 

KB금융과 신한금융 수장들은 이번 출장을 통해 해외 투자자의 투자 유치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양종희 회장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시장과 투자 안정성이 높고 국내 고객의 해외 투자 선호도가 높은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을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을 고도화해 KB금융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진옥동 회장 역시 해외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 해외 IR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6·9·10월 연달아 해외 IR에 참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순익은 전년 대비 13% 늘어난 4824억 원으로 은행권 중 가장 높다.

 

이처럼 지주 회장들이 해외 투자자 유치에 적극적인 이유는 국내 은행주가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히기 때문. 현재 국내 금융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0.6배 수준이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인데,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건 주가 수준이 기업 자산 가치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현재 KB금융은 0.50배, 신한금융은 0.45배 정도다. 

 

이들 지주는 밸류업 프로그램 세일즈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 중이다. 현재 KB금융은 1999년 KB국민은행 뉴욕지점을 개설한 이후 대형화 전략을 통해 기업대출과 기업금융(IB)딜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뉴욕지점과 현지 법인 신한아메리카은행을 통해 미국 금융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신한아메리카은행은 1990년 옛 뉴욕조흥은행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동부(뉴욕·뉴저지주), 남부(텍사스·조지아주), 서부(캘리포니아주) 등 3개 지역에 본부를 두고 14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