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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악몽 재현되나…' 금융당국, 홍콩H지수 급락에 ELS 판매사 전수조사

 

[IE 금융]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급락에 은행권에서 판매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불완전 판매 여부에 대한 긴급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H지수 연계 ELS의 규모는 약 8조4100억 원이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 4조7726억 원 ▲NH농협 1조4833억 원 ▲신한 1조3766억 원 ▲하나 7526억 원 ▲우리 249억 원 순이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H지수 ELS를 최다 판매한 국민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했었는데, 다른 판매사 현황을 들여다보기 위해 점검 범위를 확대했다.

 

ELS는 주식 종목과 주가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인데, 일정 구간에서는 수익을 지급하지만 손실 구간(녹인, Knock-In)을 넘어서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해당 상품은 판매 시점인 2021년 이후 H지수가 계속 떨어지면서 현재 기준 원금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H지수는 2021년 상반기 1만~1만2000원 선이었지만, 지난해 10월 말 5000대 밑까지 내려갔다가 최근에는 6000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5대 은행권 기준으로 관련 원금 손실 규모는 3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추산이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은 비상 대응에 나선 것. 금감원은 은행권 외에도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 5~6곳을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여기서 금감원은 ELS가 고위험 상품임에도 판매사들이 녹취·설명 등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의무를 다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