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국내 증시가 휴장에 들어가는 설 연휴에 투자가 가능한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면서 국내 증권사가 이 기간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 운영과 동시에 모객 프로모션에 나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인 오는 27~30일 미국·일본·영국·독일 증시 등이 운영된다. 음력 설을 보내는 중국의 경우 이달 27일만 정상 개장하며 홍콩은 27~28일 오후 1시(현지시각)까지 연다. 이 외 싱가포르(28일 오후~30일), 베트남(27~31일)도 문을 닫는다.
이 중에서도 가장 투자자들의 이목을 받는 증시는 미국 증시다. 국내 증시 투자자보다 미국 증시 투자자가 더 많은 성과를 보였기 때문. 카카오페이증권이 지난해 이용자들의 투자 성과를 분석한 결과 미국 주식은 투자자의 72%가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국내 주식 투자로 수익을 본 사람은 48%에 불과했다.
아울러 미국 주식을 제외한 해외 증시 원화 거래 서비스는 이달 24일 오후까지 환전을 마쳐야 하므로 이번 연휴에는 미국 증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이슈 많은 미국…분산 투자 'ETF' 주목
다만 이번 연휴 기간에는 미국 증시에서 주요 이벤트가 있는 만큼, 분산 투자가 가능한 ETF를 짚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선 오는 28~29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이날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금리 방향성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이달 30일에는 미국의 실업수당청구건수도 공개된다.
더불어 같은 달 29일부터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테슬라 ▲램리서치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30일에는 애플 실적도 나온다.
이 같은 연이은 이벤트에 미국 주식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전문가들은 트럼트 대통령의 취임 정책에 맞춘 ETF를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KB증권 박유안 연구원은 "트럼프 2기를 맞이하는 글로벌 ETF 시장 수급은 1기보다 트럼프 정책 기조에 더 빠르고 강도 높게 반응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기저가 되는 전력 역할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이며 공급 안정성이 재생 에너지보다 높은 원자력 발전으로 시장 성장 기대가 쏠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주도하는 약 5000억 달러(718조 원)의 AI 데이터센터 확충 계획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발표와 함께 AI 수요 급증에 전력난이 우려되자 해결책으로 '우라늄'이 떠오르면서 '글로벌X 우라늄(URA)' '반에크 우라늄 앤드 뉴클리어(NLR)'와 같은 원전 ETF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 펀드의 차이점을 보면 URA는 우라늄 채굴, 개발, 생산 등 관련 기업과 캐나다 스프롯 우라늄 신탁에 집중하는 반면, NLR은 MVIS 글로벌 우라늄과 원자력 ETF로 벤치마크 지수를 구성하는 증권에 자산의 최소 80%를 투자한다는 점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가상화폐 기조를 확인, 관련 ETF도 눈 여겨보는 게 좋다. 이달 23일 트럼트 대통령은 가상화폐 실무그룹을 신설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같은 그의 행보 덕분에 상승률이 크게 뛴 가상자산 ETF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비트코인(BITU)'. '블룸버그 비트코인 지수'의 하루 수익률 두 배를 추종하는 같은 달 23일 기준 이 상품의 일주일간 상승률은 5.42%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자본시장법상 '기초자산'에 가상화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가 불가능하다. 다만 비트코인 선물 ETF와 레버리지 ETF는 비트코인을 직접 갖는 게 아니라, 거래가 이뤄지는 파생 상품이기에 가능하다.
트럼프 정부의 화성 개척 선언 역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인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는다는 명백한 운명을 추구할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일한다면 우리가 이루지 못할 꿈은 없다"고 제언했다.
이날 글로벌 우주 탐사 기업에 투자하는 '프로큐어 스페이스 ETF(티커명 UFO)'는 전 거래일보다 9.03% 오른 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대표적인 미국의 항공우주 ETF인 '아크(ARK)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앤드 이노베이션(ARKX) ETF'도 있다.
◇"서학개미 잡자" 설 연휴에도 24시간 불 켜는 증권사 '해외 주식 데스크'
주요 증권사들은 설 연휴에도 원활한 해외 주식 거래를 위한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해외 주식 데스크를 운영한다.
대신증권 고객은 이 기간 해외 주식 데스크를 통해 16개 국가 관련 주식 상담과 전화 주문을 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일본, 중국 주식 거래는 대신증권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에서도 가능하다.
삼성증권도 해외 주식 데스크와 해외선물옵션데스크를 평소처럼 운영하는 동시에 공식 유튜브에 '명절 후유증, 삼성증권 mPOP으로 날리자!'라는 주제의 숏폼(짧은 동영상)을 공개한다. 연휴 동안 해외 주식 투자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이 같은 콘텐츠 선보인 것.
한국투자증권도 설 연휴 해외 주식 데스크를 운영하며 해외주식 거래 이벤트도 진행한다. 해외주식 거래금액 구간별 추첨을 통해 최대 200달러와 엔비디아 주식을 지급할 예정이다. 더불어 해외거래 서비스 최초 신청자는 3개월간 미국주식 거래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며 이벤트 신청 시 30달러를 받을 수 있다. 만약 타 증권사에서 해외주식을 이전하면 최대 600만 원과 3개월간 미국주식 거래수수료 무료 혜택도 선사한다.
신한투자증권은 글로벌 데스크 운영 외에도 오는 3월31일까지 ▲미국주식 수수료 혜택 이벤트 ▲해외주식 웰컴 이벤트 ▲해외주식 입고 이벤트 ▲해외주식 거래 이벤트 ▲우수고객 감사 이벤트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해외 주식 주문데스크를 설 연휴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8시까지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외 주식 투자자들을 위해 별도 신청 없이 미국(나스닥 토탈뷰), 중국 선전, 영국(전문투자자 제외) 무료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스마트금융센터를 이용하면 해외 주식 데스크로 연결할 수 있으며 오후 5시부터 다음 달 오전 7시까지 해외주식 관련 업무 처리를 처리할 수 있다. 여기 더해 내달 7일까지 해외주식(미국·중국·홍콩)을 100만 원 이상 거래하면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10달러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미래에셋증권도 해외주식 주문데스크를 열지만, 오는 30일까지 상하한가가 없는 미국·홍콩·싱가포르·독일·영국·캐나다 등 해외주식 미수 거래를 제한한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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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성년 투자자 보유 종목이 대표 국민주에서 해외 우량주로 바뀌는 중.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는 4만1369명으로 지난 2022년 말 4만5198명에서 약 3800명 감소.
반면 이 기간 테슬라를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는 5700명으로 2022년 2465명보다 증가. 애플 보유 미성년 투자자도 4830명에서 7008명으로 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