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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모델 김수현 노출 최소화…베트남서도 잊히는 중

 

[IE 금융]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 유족의 폭로와 함께 미성년자 교제 의혹이 불거지자 기업 광고에서 속속 지워지고 있다. 이들 기업 가운데 금융권 유일하게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한 신한금융 역시 김 씨의 노출을 최소화하며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베트남 호치민시 소재 사이공점을 포함한 신한베트남은행 몇몇 현지 지점이 은행 외부에 걸린 김수현 광고판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8월15일 신한베트남은행의 새 브랜드 앰배서더에 한류스타로 아시아권에서 영향력을 펼친 김 씨를 발탁했으며 이에 앞서 같은 해 6월 자산관리 브랜드 '신한 프리미어' 모델에도 김수현을 기용한 바 있다. 이는 고객군별 상이했던 자산관리 브랜드 명칭을 그룹 차원에서 일원화한 브랜드로 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작년 11월 최신 금융 트렌드와 생활정보를 담은 매거진을 발간하면서 표지에 김 씨를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공식 유튜브채널에서 신한 프리미어 광고 및 광고 메이킹 영상, 새해인사 등 김수현이 나오는 다수의 영상을 내렸다. 신한금융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그와 관련한 게시물을 찾아볼 수 없다.

 

신한금융과 김수현의 광고 계약 기간은 오는 7월까지로 약 3개월의 기간이 남은 상태다. 이 금융사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고객에게 모델 노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직 계약 종료라던가 연장에 대한 논의까지는 진행된 내용은 없다"며 "다만 고객 여론을 감안해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는데, 신한베트남은행의 광고 철거 역시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한에서도 모델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신한금융 외에도 현재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 중인 약 16개의 기업 역시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거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김수현과의 앰버서더 계약은 이슈의 중대성을 감안해 현재로서 계약 해지가 결정됐다"고 알렸으며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이달 계약 기간이 끝난 뒤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또 뚜레쥬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과 일부 매장의 홍보물도 없앴다.

 

지난달 창립 28주년을 맞아 김수현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 홈플러스는 추후 잡힌 행사와 프로모션에 김 씨를 내세우지 않기로 했다. K2코리아그룹 브랜드 아이더도 김수현 광고를 SNS에서 없앴으며 외식업체 샤브올데이도 매장 내 수저받침 용도로 제공하는 김수현이 프린팅된 종이를 식탁에 뒤집어 세팅하는 중이다.

한편,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김새론 유족 발언을 인용해 고인이 15살 때부터 6년 동안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씨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허위사실'이라며 강경 대응 중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