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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배당부터 후순위채까지" 우리금융, M&A 실탄 1조 확보

우리금융지주서 우리은행 비중 99%…타 지주보다 월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위한 비은행 부문 확장 총력

 

[IE 금융] 올해 1월 지주회사 체제로 출범한 우리금융지주가 인수 합병(M&A)을 위해 본격적인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13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전날 우리금융은 자회사 우리은행에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받는다고 공시했다. 총 금액은 6760억 원이며 이사회 결의 후 1개월 이내에 지급된다.

 

여기 더해 우리금융은 이날 3000억 원 규모의 10년물 원화 후순위채권(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 채권은 바젤3 도입 이후 국내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최초 발행된 원화 후순위채권이며 국내 금융지주사가 발행한 조건부자본증권 중 역대 최저 금리인 2.28%로 확정됐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 출범 초기임에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당초 신고된 금액보다 많은 3000억 원으로 증액했음에도 올해 발행된 후순위채권 중 최저 금리로 발행했다"며 "우리금융그룹의 경영실적 및 향후 비은행부문의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대해 시장의 신뢰와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올 1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이후 9760억 원을 쌓게 됐다. 이후 우리금융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비은행 부문 확장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과 같은 6개 자회사와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 16개 손자 회사, 우리카드 해외 자회사 등 1개 증손회사 등 모두 23곳으로 구성됐지만 굵직한 비은행 계열사는 없다. 이 탓에 우리금융지주의 우리은행의 비중은 99%로 타 금융지주의 은행 비중 60~70%보다 크게 쏠려있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난 4월 초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심사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동양자산운용의 인수금액은 1230억 원, ABL자산운용은 500억 원을 약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같은 달 국제자산신탁 대주주 유재은 회장 측과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우리금융은 국제자산신탁의 지분 51%를 확보해 초기 인수자금 부담을 줄이는 한편 당분간 공동경영을 할 예정이다. 이 이에도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이 지분 100%, 59.8%를 가진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연내 자회사로 편입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제2본사 마련에도 나선다. 현 본사의 길 건너편에 위치한 사무용 빌딩인 남산센트럴타워를 매입해 흩어진 계열사를 한 곳에 모으는 것으로, 이달 중 건물 소유주와 MOU를 맺어 인수작업을 8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후순위채 발행에 따라 3월 말 대비 우리금융지주의 BIS비율은 14bp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