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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롯데 금융 계열사, 지주 사장단 회의 참석 이유는? 

롯데지주, 16~20일 VCM 개최…사업군별 상호 토론 장 마련
매각한 금융 계열사도 참석…롯데와 시너지 창출 모색 의지

[IE 산업] 롯데 품을 떠나는 롯데 금융 계열사들이 롯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다. 향후에도 롯데와의 시너지 창출을 계속 모색한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

 

롯데지주는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19 하반기 LOTTE Value Creation Meeting(VCM)'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기존 사장단회의를 상호 소통하고 논의하는 방식인 VCM으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VCM은 롯데 신동빈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번 롯데 하반기 VCM은 16일 식품부터 시작해 ▲유통 ▲화학 ▲호텔&서비스 순서로 열린다. VCM에는 신 회장과 롯데지주 대표, 사업군별 BU장 주재 하에 해당 BU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참석한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통합 세션이 마련된다. 사업군별 논의된 내용을 그룹 전반에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에는 지난 나흘간의 VCM 참석자들이 모두 모이는데,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 롯데캐피탈, 마이비·이비카드 등 롯데 품을 떠나야 하는 금융부문 4개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 금융사는 지난 2017년 10월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정리 대상으로 꼽혔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사는 금융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둘 수 없어 보유한 금융 계열사 지분을 2년 이내 정리해야 하기 때문.

 

이에 롯데지주는 지난 5월 말 롯데카드 지분 79.83%와 롯데손보 지분 58.5%를 각각 MBK-우리은행 컨소시엄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매각 금액은 1조3810억 원, 4270억 원 수준이다. 현재는 남은 롯데캐피탈의 지분 처리를 고심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보유했던 롯데카드 주식 전량을 지주사의 행위제한 위반을 해소하기 위해 롯데쇼핑에 처분하면서 그룹 유통계열사 간의 다양한 제휴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롯데손보에 별도 소수지분을 남기지 않지만, 매각 이후에도 현재 롯데그룹 계열사와 맺고 있는 협업 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롯데지주 측은 "매각이 결정되긴 했지만 향후에도 롯데와의 시너지 창출을 지속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함께 VCM에 참석하게 됐다"며 "통합 세션에서는 사업군별 대표 계열사가 사업 전략을 다시 한번 발표하고 이에 대해 다 같이 논의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