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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매각' 롯데카드, 깊어진 노조 갈등 "고용 불확실 vs 5년 보장"

롯데카드 노조, 4일 오후 서울 잠실타워서 투쟁 선포식
노조, 합당한 보상·매매계약서 공개 요구

 

[IE 금융] 카드사노동조합 중 유일하게 상급단체가 없던 롯데카드 노동조합(노조)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사무금융노조)에 합류하면서 첫 투쟁 선포식을 열고 '고용안정'과 '합당한 보상'을 외쳤다. 

 

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위해 한때 가족이라 불렀던 직원들을 다른 회사에 보내면서 최소한의 정보도 주지 않는 행위를 규탄하기 위해 나섰다는 주장에 맞서 사측은 언론 보도처럼 계약 시 5년간 고용보장이 확약됐기에 고용안정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무금융서비스노조 롯데카드지부 조합원 일동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타워 앞에서 "롯데지주는 주식매매계약서를 공개하고 최소한의 성의를 다해 19년간 전 직원이 이뤄낸 성과에 대한 보상을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사무금융노조 김현정 위원장은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위해 매각된 것이지, 경영실적 악화나 직원의 잘못에 의해서가 아니다"라며 "왜 일말의 책임도 없는 노동자에게 고용안정과 정당한 보상 요구하는 걸 왜 무시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집회가 끝나면 금융감독원 윤석헌 원장을 만나 롯데그룹의 민낯을 얘기할 것이라는 얘기도 보탰다. 

 

롯데카드 김동억 지부장은 "롯데지주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된다는 소식도, MBK파트너스-우리금융 컨소시엄(MBK컨소시엄)이 다시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을 때도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며 "이에 노조는 지주와 MBK에 공문을 발송했으나 면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홍보 관계자는 "기타 사항에 대해서도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대화해왔다"며 "앞으로도 대화를 지속하고 직원들의 처우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응대했다. 

 

김 지부장은 "우리는 언론 보도 사항 외에 어떤 부분도 알 수 없기에 '5년 보장'도 그들의 말뿐일 수 있다"며 "계약서 공개를 요청했음에도 지주는 공개 의무가 없다고 공개를 하지 않는데 심지어 롯데카드 김창권 대표도 (계약서를) 못 봤다"고 따졌다. 

 

여기 더해 김 지부장은 "어제(3일)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에 매각 위로금을 지급지만 매각 대금의 1% 수준일 뿐"이라며 "17년간 피와 땀으로 약 2조여 원의 수익을 이뤄낸 직원에 대한 마지막 존중과 배려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 5월 롯데지주는 MBK컨소시엄과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79.83%를 1조3180억 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롯데카드 한 직원은 "구체적인 건 밝힐 수 없지만, 직원당 대략 네 자릿수의 위로금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한편 롯데카드는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신고 등 정부 당국의 승인 과정을 마치면 다음 달 이전에 최종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법상으로도 지주는 롯데카드 지분을 내달 11일까지 팔아야 한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