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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해외직접투자 사상 최대…日 수출 규제로 중국 124%↑


[IE 경제] 올해 2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국내 투자와 상반된 결과다. 기업들이 국내 투자 대신 해외 진출을 선호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특히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중국 투자가 급증했다. 

 

2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9년 2·4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해외직접투자액은 15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전 분기보다는 6.3% 늘어난 수치다. 

 

이번 해외직접투자액은 지난 1981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다. 해외직접투자는 2017년 4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감소했지만, 지난해 2분기 증가세로 전환된 뒤 5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업종별 투자 비중은 제조업(38.3%)이 가장 컸다. 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57억5000만 달러였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기업의 글로벌화 본격화에 따른 대형 M&A 및 생산시설 확장 투자 증가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금융보험업(34.8%)은 52억2000만 달러로 35.2% 급증했다. 국내 유동자금 확대로 자산운용사를 통한 선진국 대상 펀드형 투자가 계속 확대됐기 때문. 이어 부동산업(9.2%), 광업(5.0%), 전기·가스 공급업(2.7%) 등의 순으로 투자 비중이 높았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21.3%·32억 달러)과 중국(13.9%, 20억8000만 달러)의 투자가 눈에 띈다. 이 두 국가에 대한 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7%, 123.7% 뛰었다.

 

미국의 경우 기업의 글로벌 판매망 확대를 위한 대형 M&A 투자가 증가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대기업들이 반도체·전자장비 분야 진출을 위한 현지 시설 투자를 늘려서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해외직접투자는 대기업의 본격적인 글로벌화와 국내 유동자금의 해외펀드투자 확대에 기인한다"며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경제 특성상 현지시장 진출, 선진기술도입 등을 위한 해외직접투자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