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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대통령직 부활' 쿠바 정계 세대교체 가속

[IE 국제] 카스트로 시대의 폐막 후 쿠바 정계의 세대교체에 가속이 붙었다. 1976년 이후 43년 만에 국가 원수로서 대통령직이 부활하고 1959년 쿠바 혁명 당시 주역이던 '카스트로의 동지들'이 최고 통치기구인 국가평의회에서 물러났다.

 

10일(현지시각) 쿠바 일간지 '그란마' 보도에 따르면 쿠바 국회인 전국인민권력회의는 이날 미겔 디아스카넬 국가평의회 의장(59·사진)을 4년 임기의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디아스카넬 의장이 이전에도 국가 수장 역할을 맡았던 만큼 명칭과 권한에 다소 변화가 생겼을 뿐 공산당 일당 체제 유지 등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1976년 오스발도 도르티코스 토라도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대통령과 총리직을 없앤 쿠바는 국가평의회 의장이 국가 수반을 담당했다. 이후 피델 카스트로가 31년, 2008년부터 10년간 동생 라울 카스트로가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쿠바를 통치했다.

 

작년 4월 디아스카넬이 그 뒤를 이었으나 라울 카스트로가 공산당 총서기직에 앉아 사실상 1인자 역할을 해왔던 쿠바는 지난 4월 개헌을 통해 대통령과 총리직을 다시 만들기로 했다. 이에 따라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향후 3개월 내에 국무총리를 임명해 내각을 맡겨야 한다.

 

이날 국회는 부통령과 새 국가평의회 의장에 살바도르 발데스 메사, 에스테반 라소를 각각 선출했다. 또 국가평의회 의원이 종전 31명에서 21명으로 줄어 쿠바혁명 당시 사령관이던 라미로 발데스(87)와 기예르모 가르시아 프리아스(91)가 평의회에서 자리를 비우게 됨에 따라 혁명의 주역들은 모두 쿠바 정계에서 떠나게 됐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