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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쇼핑 축제' 광군제, 올해도 신기록 행진…K뷰티업계도 '기대'

[IE 산업]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가 올해도 신기록을 경신했다. 

 

알리바바는 11일 자정부터 '11·11(쌍십일) 쇼핑 축제'가 시작한 지 1분36초 만에 거래액이 100억 위안(약 1조6584억 원)을 돌파했다고 알렸다. 작년 100억 위안 거래액 돌파 시간은 2분5초였다. 이후 거래액은 12분49초 만에 500억 위안(8조292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00억 위안 거래액 돌파 기록은 26분3초였다. 

 

또 작년 1000억 위안 돌파는 1시간47분26초였지만, 올해는 1시간3분59초 만에 1000억 위안(약 16조5840억 원)을 넘겼다. 알리바바는 하루 전체 거래액도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치 2135억 위안(35조4068억 원)을 갈아치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광군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지난 2009년 독신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였지만, 중국 최대 쇼핑 행사로 커지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솽스이'(雙十一·쌍십일)'이라고 불린다. 

 

올해는 78개 국가 브랜드 제품이 알리바바 직구 플랫폼을 통해 광군제에 참여한다. 20만 개 브랜드가 100만 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 중인 것. 알리바바는 지난해보다 약 1억 명 많은 5억 명이 광군제 쇼핑을 실시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번 광군제에서 진열된 상품들은 소비재 상품에서부터 도쿄올림픽 티켓이 포함된 여행 패키지,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특가 판매까지 다양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집이 인터넷 매물로 올라온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혁신적인 상품 판매도 눈에 띈다. 알리바바 플랫폼에서는 홈쇼핑처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제품을 소개했다. 또 에스티로더와 같은 일부 화장품 브랜드에서는 증강현실(AR) 기능이 도입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자신의 얼굴 사진 위에 제품을 발라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광군제에 국내 제품이 얼마나 팔릴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광군제 해외 직구 국가 중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지난 2016년 3위에서 2017년 5위까지 떨어졌던 성적을 회복한 것. 

 

특히 화장품업계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17억 달러로 한국 15억7000만 달러보다 많았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 실적에 따라 한국 화장품 기업의 추가적인 주가 모멘텀이 가능할 것"이라며 "광군제는 각 브랜드의 대 중국 브랜드 인지도를 점검해보고 4분기 또는 내년을 조망해볼 수 있는 기회고 분기점"이라고 말했다.

 

또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의 고급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고 LG생활건강은 중국 내 고급 화장품 브랜드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시기로 삼아야 한다"며 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애경산업(018250)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애경산업에 이번 광군제는 대단히 중요하다"며 "면세점과 수출 등 대 중국 주요 채널이 모두 매출 역신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에이지투웨니스(Age20's)의 대 중국 브랜드 인지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설명했다.

 

클리오(237880)와 네오팜(092730)을 비롯한 중소형 화장품 업체도 광군제를 통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등장했다. 유안타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네오팜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중국의 온라인 채널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올해 초부터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4분기에 광군제 효과가 더해지면 기업가치가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