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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거세진 비판 여론…청원 동의부터 장관 사퇴 요구까지

[IE 사회] 경기도 성남시 소재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유아 성폭력 의혹 사건에 대한 공분이 식지 않고 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한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의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오전 11시30분 기준 국민청원 집계에 따르면 2일 피해 여아의 아버지가 올린 국민청원에 대한 동의는 하루 만에 18만2026명을 돌파했다. 

 

성남 어린이집 유아 성폭력 의혹 사건은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자아이 부모가 지난달 29일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피해 부모에 따르면 만 5세 A는 동급생 B를 비롯한 남자아이들에게 성폭력을 당했다. 피해 부모는 어린이집 CCTV를 확인했더니 지난달 15일 A가 남자아이들 4명과 함께 책장 뒤에서 바지를 추스르며 나오는 장면이 찍혔다고 주장했다. 또 산부인과 진료에서 성적 학대 정황이 확인됐다.

 

피해 아동 부모는 "딸이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같은 반 또래 아동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지만 만 5세에게는 아무런 법이 적용되지 않아 부모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매일 지옥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한 박능후 장관에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장관은 전날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이들의 성은 보는 시각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며 "발달 과정에 의한 자연스러운 행동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문제가 있다. 사실 확인 후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자 복지부는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국회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피해 아동과 부모님,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는 관련 기관과 함께 피해 아동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 치료를 최우선으로 진행하겠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어린이집 대상 교육 등에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복지부의 공식 사과 이후에도 박 장관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사퇴로 책임지라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