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성기선 평가원장 "성적 사전 확인 312명…보안 소홀 매우 송구"

[IE 사회]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미리 확인한 수험생들에게 법적 조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성 평가원장은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을 개최해 "성적을 사전 확인한 수험생 312명에 대해서는 가능한 피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후 자문이나 법적 검토를 받는 과정에선 모르겠지만 큰 의혹이 없다면 그 부분은 큰 걱정을 안해도 될 것"이라며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조사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보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조그만 실수도 허용되지 않아야 하는데 마지막에 보안 문제가 발생해 매우 송구스럽다"며 "(평가원장으로서)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제언했다.

 

이 자리에서 평가원 염동호 채점관리부장은 '작년에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로그 기록을 살펴본 결과 성적 유출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실태점검 결과 시스템 관리상 취약점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응대했다.

 

앞서 1일 늦은 오후 한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수능 성적표 미리 출력하는 방법'이라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글의 작성자는 "평가원 홈페이지에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한 뒤 DOM 탐색기를 이용해 2019라고 된 부분을 2020으로 바꾸고 2020으로 바꾼 탭을 클릭해서 성적표 발급 신청, 출력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성적 이력이 남아있는 'N수생'이 웹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기능을 이용해 연도를 변경하면 성적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이 글의 골자다. 이 글이 퍼지면서 여러 수험생들은 이를 통해 확인한 성적이 가채점 결과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실제 성적이 맞다는 글을 수험생 커뮤니티에 올렸고 큰 파장을 일으켰다. 

 

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응시생 312명은 지난 1일 오후 9시56분부터 2일 오전 1시32분까지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에 접속해 본인 성적을 사전 조회하고 출력했다. 

 

한편 평가원은 예정대로 4일 오전 9시 수능 성적표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