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To pick] DLF 피해배상 '역대급' 우리·하나은행…금투업계 "부담 없다"

[IE 금융] 금융당국이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를 일으킨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피해배상 민원에 대해 은행에 손해액의 40~80%를 피해자에게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은행에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바라봤다.

 

6일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문제가 된 2개 은행(우리·KEB하나)의 해외금리 연계 DLF 총 판매잔액은 7950억 원(8월7일 기준)"이라며 "대부분 9~10월 중 손실(손실률 52.7%)을 본 뒤 만기도래(991억 원) 또는 중도환매(978억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배상산정기준에 따른 2개 은행 예상손실 합계액은 415억~830억 원 수준이어서, 은행별 연간 2조 원의 경상적 손익 감안 시 부담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 조보람 연구원도 "올해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전망치 대비 관련 손실 규모는 최대 3~4% 수준"이라며 "이로 인한 자기자본이익률(ROE) 희석·훼손 역시 40bp 미만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추정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금융감독원에서 예상한 손실률과 평균 배상률 65%를 가정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잔여금액에 대한 충당금 적립액은 각각 389억 원, 456억 원에 불과할 전망"이라며 "DLF사태 관련해 은행이 실질적으로 부담하게 될 금액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DLF 등 원금손실우려가 큰 금융상품에 대해 투자자 거부감이 증가했을 뿐더러 은행이 이런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규제 또한 우려 요인"이라며 "은행권에서 주가연계신탁(ELS) 판매가 허용되지 않을 경우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지주(316140)은 전일 대비 50원(0.44%) 오른 1만1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086790)은 전일보다 150원(0.42%) 내린 3만5600원을 기록 중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