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한은 "코로나19, 과거 사스·신종플루·메르스보다 충격 휠신 커"


[IE 금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기존 감염병보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훨씬 크다는 분석이 등장했다.

 

12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탓에 주가와 장기시장금리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런 반응은 반응 정도는 과거 사례(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에 비해 컸다.

 

회복 속도 측면에서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각 감염병에 대한 최초 상황보고서를 작성한 날을 기준으로 메르스(메르스는 국내에서 보고서 작성한 날을 기준)는 코스피지수가 충격 직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12거래일이 걸렸다. 

 

또 신종플루는 2거래일, 사스 1차는 1거래일, 사스 2차는 7거래일이 걸렸다. 사스는 중국 내 통제 불가능 우려가 높아진 2003년 4월 21일을 기준으로 1차, 2차 나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이뤄진 지난 1월21일 이후 코스피는 30거래일 넘게 계속 하락세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21일 2239.69에서 이달 11일 1908.27까지 내려갔다. 

 

여기 더해 한은은 코로나19가 과거 전염병 사태에 비해 실물경제에 미치는 여파도 클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과거 사스의 경우 감염병 확산이 중국 및 인접국으로만 국한된 데다 경제적 충격도 단기간에 그쳐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 교역·관광교류국인 데다 글로벌 분업구조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코로나19가 여타 국가로도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영향이 과거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충격이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경로는 크게 ▲소비·투자를 비롯한 내수 ▲서비스교역 ▲재화교역 ▲제조업 생산차질 등 네 가지다. 이중 국내에는 서비스수출(외국인관광객수)과 내국인 국내소비로 타격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서비스수출에 상당히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민간 국내소비도 관광, 여가, 음식·숙박, 의료 등 서비스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태고 재화소비도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 사태가 유럽 등 여타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코로나19 충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각 파급경로를 통해 가중돼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파급영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